상하이에 설욕 성공한 김도훈 "'팀'으로 승부…계획대로 됐어"
브라질 3인방 묶으며 승리 "상대보다 잘할 순 없어도 못하게 할 수 있는 게 축구"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에 당한 패배를 갚은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강한 상하이를 상대로 '팀'으로서 승부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1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 메시지를 선수들이 잘 들은 것 같다"며 "한 골을 끝까지 지키려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울산은 딱 1년 전인 2018년 3월 13일 안방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상하이에 0-1로 졌다.
'브라질 3인방' 중 한 명인 엘케손에게 결승 골을 얻어맞고 당시 조별리그 첫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울산은 지난해 상하이 원정에서도 무승부를 기록, 두 차례 맞대결에서 무승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이날 울산은 안방에서 브라질 선수들을 잘 묶고 주포 주니오가 결승 골을 폭발하며 1-0으로 승리,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김 감독은 "상하이는 정말 강한 팀이다. 나는 '팀'으로 승부한다고 생각했다"며 "경기에 나간 선수뿐만 아니라 벤치 선수, 코치진 모두 많은 아이디어로 준비해 오늘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공격수로 김수안을 기용했다가 주니오를 후반에 투입한 김 감독은 "상하이와의 다음 경기가 있으니 모든 걸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의도한 대로 선수들이 잘 이해했고 충실히 계획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브라질 세 선수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고, 활약하지 못하도록 우리 선수들이 잘 막았다"면서 "그런 선수보다 잘할 수는 없지만, 못하게는 할 수 있는 게 축구"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오늘 승리해 3점을 따낸 게 기쁘지만,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은 다음 경기를 생각하겠다"면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상하이의 비토르 페레이라(포르투갈) 감독은 "1-1 정도가 돼야 했던 경기인데, 두 번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패배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상대들이 다 좋은 팀들이지만, 남은 경기를 잘 치러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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