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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드디어 온 반 다이크, 천억 가치 보여줄까?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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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목) 11:15

수정 1

수정일 2018.01.25 (목) 13:21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드디어 온 반 다이크, 천억 가치 보여줄까?



 



리버풀, 6개월의 줄다리기 끝에 반 다이크 영입하며 팀의 최대 약점인 수비 보강. 이적료는 수비수 역대 최고액이자 클럽 레코드인 7500만 파운드(한화 약 천억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사우샘프턴 핵심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수비수 역대 최고액이자 클럽 레코드로 영입해 팀의 최대 약점인 수비 보강에 성공했다. 



 



리버풀이 우여곡절 끝에 반 다이크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원래 리버풀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반 다이크를 영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우샘프턴 측에서 리버풀이 반 다이크에게 불법 접촉을 했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사무국에 제소를 했고, 이에 리버풀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일단락됐다. 



 



결국 반 다이크는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음에도 사우샘프턴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와야 했다. 하지만 이미 그의 마음은 사우샘프턴을 떠난 상태였다. 사우샘프턴 새 감독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 감독 역시 시즌 초반 반 다이크를 쓰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반 다이크 없는 팀을 모색하고 있었다. 심지어 지난 9월엔 2군팀에서 2경기에 출전하는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한 그였다.



 



사우샘프턴이 EPL 첫 6경기에서 2승 2무 2패의 부진을 보이면서 페예그리노 감독도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반 다이크를 7라운드 스토크 시티전부터 선발로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 다이크의 주전 복귀에도 사우샘프턴의 성적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 그가 선발 출전한 11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은 2승 4무 6패로 도리어 없었을 때보다도 더 안 좋은 성적에 그쳤다. 



 



특히 레스터 시티와의 17라운드 경기에서 그는 마치 태업이 의심될 정도로 수비에서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1-4 대패에 일조했다. 결국 그는 18라운드 첼시전에 벤치로 밀려난 데 이어 19, 20라운드엔 아예 명단 제외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자연스럽게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오면서 반 다이크의 이적설이 다시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 여름에 반 다이크 영입을 강력하게 노렸던 리버풀 역시 그의 영입을 아직 포기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와중에 맨체스터 시티가 반 다이크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흘러나오자 리버풀은 한 발 빠르게 움직여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이자 클럽 레코드인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081억)를 들여 6개월의 기다림 끝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주급 역시 18만 파운드(한화 약 2억 6천만원)로 리버풀 선수들 중 최고 주급에 해당한다(종전 최고 주급자는 필리페 쿠티뉴로 15만 파운드고,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주급은 9만 파운드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그의 이적료와 연봉은 영국 현지에서 오버페이(다소 과도한 금액을 지출했을 때 쓰는 표현)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현재 영국 공영방송 'BBC'의 EPL 경기 리뷰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 메인 패널로 활동 중인 앨런 시어러는 반 다이크의 이적에 대해 "그는 좋은 수비수지만 7500만 파운드라고? 그는 전혀 그만한 가치를 가진 선수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유명 축구 칼럼니스트 시드 로우 역시 SNS에 "7500만 파운드. 젠장"이라고 짧게 코멘트를 남겼다.



 



이에 '스카이스포츠'에서 패널로 활동 중인 리버풀의 전설적인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SNS에 "그만한 가치의 이적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린델로프(올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500만 파운드를 들여 영입한 수비수) 이적료에 두 배라는 건 나에게 싸게 느껴진다"라고 항변했다. 또다른 리버풀 레전드 마이클 오언 역시 "좋은 소식이다. 반 다이크는 리버풀에게 대단한 영입이다"라고 호평했다.



 



오랜 기간 리버풀의 고질적인 약점은 바로 수비에 있었다. 캐러거의 은퇴 이후 리버풀 팬들을 만족시키는 수비수를 찾기 어려웠다. 특히 데얀 로프렌은 자주 실수를 저지르며 계륵 취급을 받았다. 모하메드 살라와 필리페 쿠티뉴,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많은 골을 양산해냈으나 수비 불안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기 일쑤였던 리버풀이었다.



 



이것이 바로 리버풀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해 반 다이크를 영입한 이유이다. 팀의 최대 약점을 메우는 영입이었기에 다소 무리수를 던졌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시즌까지의 반 다이크는 분명 EPL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었다.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수비수로 특히 그의 대인 수비 능력은 전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2016/17 시즌 그의 볼 경합승률은 무려 73%에 달했다(통상적으로 볼 경합 승률은 60% 후반대만 되더라도 높은 편에 해당한다). 



 



이러한 그의 특징은 수비 라인을 높게 가져가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전술에 부합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현 리버풀 주전 수비수 조엘 마팁이 영리하고 뛰어난 발재간에 더해 볼배급에 강점이 있지만 몸싸움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기에 이를 보합해줄 최적의 선수가 반 다이크라고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이번 시즌 부진에 있다. 이번 시즌 반 다이크는 예전의 악착같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상대가 크로스를 올리더라도 그냥 지켜보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스피드도 예전만 못한 인상이었다. 



이것이 동기부여의 문제라면 리버풀로 이적한 만큼 다시 예전의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던 반 다이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기 부상에 따른 신체 능력의 저하라면 두고두고 리버풀에서도 문제로 작용할 위험성이 있다(반 다이크는 2017년 1월 22일,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해 5개월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있어야 했다).



 



분명한 건 리버풀은 팀의 최대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수비수 역대 최고액이자 클럽 레코드의 이적료를 투자하는 모험을 단행했다는 데에 있다. 이 모험이 성공한다면 리버풀은 치열한 4위권 경쟁에서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반 다이크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뛸 수 있는 만큼 유럽 수준급 공격진에 안정적인 수비가 더해진다면 유럽 무대에서도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6경기에서 23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구단 역대 조별 리그 최다 골 기록을 수립했다). 반면 그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투자한 만큼 두고두고 리버풀의 발목을 잡을 위험성이 있다. 



 



그가 이번 시즌 사우샘프턴에서 다소 정상적이지 못한 환경 속에서 불편한 동거를 이어왔던 만큼 현 시점에서 판단은 어려운 게 분명한 사실이다. 반 다이크 영입의 성패 여부는 시간이 대답해줄 것이다. 리버풀 팬들은 반 다이크가 지난 여름 이적 당시 오버페이 논란에 휘말렸으나 실력으로 몸값 이상의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살라의 길을 밟길 바라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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