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빌바오전에 골대 2회 맞추며 0-0 무. 14R 승점 28점은 08/09 시즌(26점) 이후 9년 만에 최저 승점. 라모스, 85분 경고 누적 퇴장 & 카세미루와 카르바할도 시즌 5번째 옐로 카드로 다음 경기 결장 확정. 다음 상대는 승점 동률 5위 세비야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17/18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레알에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먼저 레알은 산 마메스에서 열린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1위 바르셀로나를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이와 함께 레알은 14라운드 기준 승점 28점에 그치며 2008/09 시즌(승점 26점) 이후 9년 만에 최저 승점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골대 불운도 두 차례나 있었다. 레알은 7분경 이스코의 크로스를 카림 벤제마가 감각적인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맞고 나갔다. 이어서 71분경엔 이스코의 로빙 패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가슴 트래핑에 이은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골대를 강타했다. 둘 중 하나만 골이 됐어도 레알이 승리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랬다면 1위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악재는 바로 연이은 징계 결장에 있다. 먼저 72분경 카세미루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빌바오 간판 공격수 아리츠 아두리스의 뒷통수를 손으로 가격해 시즌 5번째 옐로 카드를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 역시 86분경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안면을 팔꿈치로 가격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이번 역시 희생자는 아두리스였다). 이와 함께 라모스는 개인 통산 19번째 퇴장을 당하며 라 리가 역대 최다 퇴장자에 오르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종전 기록은 과거 레알 사라고사에서 수비수로 활약한 사비에르 아구아도와 세비야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블로 알파로가 기록한 18회 퇴장이다). 당연히 라모스 역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90분경 레알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마저 빌바오 측면 공격수 이니고 코르도바에게 거친 태클을 범해 시즌 5번째 옐로 카드를 수집하며 다음 경기 결장이 확정됐다.
이런 와중에 레알의 다음 상대는 바로 레알에 이어 라 리가 5위를 달리고 있는 세비야이다. 레알과 세비야는 승점 동률(28점)로 골득실에 의해 간신히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레알이다(레알 골득실 +14, 세비야 +5).
즉 세비야전에 패한다면 레알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에서 밀려나게 된다. 그러하기에 세비야와의 15라운드는 양 팀 모두에게 있어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 중요한 경기에 팀 수비의 키를 잡고 있는 세 명의 선수가 동시에 결장한다는 데에 있다. 세비야가 공식 대회 9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고, 특히 최근 4경기에서 12골(경기당 3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이 잘 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레알은 이번 시즌 들어 벌써 3번째 라 리가 무득점 경기를 양산해냈다. 지난 시즌엔 전경기에 골을 넣었고, 레알 베티스와의 이번 시즌 5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하기 전까지 라 리가 54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온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팀 득점 역시 25골로 바르셀로나(36골)와 발렌시아(33골), 레알 소시에다드(28골), 그리고 셀타 비고(26골)에 이어 라 리가 5위에 그치고 있다. 레알답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하기에 레알 감독 지네딘 지단은 "경기력엔 매우 만족하지만 골을 넣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는 더 많은 승점을 얻을 자격이 있었으나 결국엔 승점 3점 획득에 있어 필요한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렇듯 레알은 악재가 겹치며 이번 시즌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 와중에 세비야전이 끝나면 레알은 UEFA 챔피언스 리그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아랍 에미레이츠로 넘어가 2017 FIFA 클럽 월드컵을 참가해야 한다. 한숨 돌릴 여유조차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애햐 하는 레알이다. 결국 레알이 살 길은 승리를 통한 정면 돌파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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