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결산] ③양현종 ERA 역전쇼·린드블럼 3관왕…돌아온 홈런왕 박병호
새 공인구 영향 속에 14개 개인 타이틀 주인 전원 물갈이
양의지는 타격 3관왕…SK 하재훈 데뷔 첫 시즌 구원왕·키움 김상수 첫 40홀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반발력이 낮아진 새로운 공인구의 영향으로 2019년 KBO 리그는 180도 뒤바뀐 '투고타저'의 시대를 맞았다.
'타고투저'의 시대에서 '투고타저'의 시대로 급격하게 전환하면서 14개 부문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이 1년 만에 싹 바뀌었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2.50 미만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탄생하고, 2013년 이후 6년 만에 40개 미만 홈런왕이 나온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6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8.01로 최악의 출발을 했던 양현종은 5월 이후 23경기에서 16승 3패, 평균자책점 1.17이라는 눈부신 성적으로 반등했다.
그 결과 그는 올 시즌 내내 1위를 지켰던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2.50)을 극적으로 제치는 데 성공했다.
양현종은 2015년 평균자책점 2.44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4년 만에 평균자책점 1위를 되찾았다.
2.50 미만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나온 것도 역시 4년 만이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2.95), 2017년 라이언 피어밴드(3.04), 2018년 린드블럼(2.88)까지 최근 3년간은 모두 3점대 안팎에서 평균자책점 타이틀 수상자가 나왔다.
린드블럼은 비록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빼앗겼지만,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승률(0.870), 탈삼진(189개) 부문을 휩쓸어 3관왕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공식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194⅔이닝을 던져 리그 최다 이닝 투구도 기록했다.
구원 부문 1, 2위는 새 얼굴들이 장식했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올해 KBO 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하재훈(SK 와이번스)은 데뷔 시즌이자 투수 전향 첫해에 36세이브를 수확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하재훈은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2002년 조용준 28세이브)을 경신한 데 이어 SK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LG 트윈스의 프로 3년 차 투수 고우석(35세이브)은 1개 차이로 구원왕에 오르지 못했지만,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하재훈과 함께 마무리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홀드 부문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상수가 2015년 안지만(37개)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넘어 KBO 최초로 단일시즌 40홀드의 주인공이 됐다.
반발계수를 조정한 공인구로 인해 수많은 거포가 직격탄을 맞았다.
키움 박병호는 올해 33개의 아치를 그리고 개인 통산 5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해 '국민타자'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그에서 홈런 30개 이상을 쳐낸 선수는 박병호뿐이다. 40개 미만에서 홈런왕이 탄생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또한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2015년 이후로는 가장 적은 개수의 홈런왕이 나왔다.
2015년 박병호(53개), 2016년 에릭 테임즈·최정(이상 40개), 2017년 최정(46개), 2018년 김재환(44개)까지 144경기 체제 돌입 이후 40개 미만 홈런왕은 없었다.
NC 다이노스의 양의지는 타율 0.354로 1984년 이만수 이후 35년 만에 포수 출신 타격왕에 등극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임에도 맹타를 휘두른 양의지는 장타율(0.574)과 출루율(0.438)에서도 1위에 올라 타격 3관왕을 달성했다.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에 이어 타점왕과 득점왕도 키움이 쓸어갔다.
KBO 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먼저 100타점 고지를 밟은 제리 샌즈는 113타점을 수확해 팀 동료 김하성(104타점)을 제치고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타점왕을 놓친 김하성은 대신 112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올해 KIA 타이거즈의 히트상품인 박찬호는 39개의 도루에 성공해 첫 도루왕이 됐다.
박찬호는 아직 타격에서는 부족함이 있지만, 주루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의 5년 연속 도루왕 도전을 저지했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와 이정후(키움)가 최종일인 1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안타 개수는 페르난데스가 197개로 이정후(193개)에게 4개 더 많이 치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는 투타에서 나란히 3관왕에 오른 린드블럼과 양의지가 다툴 가능성이 크다.
물론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킨 양현종과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도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신인왕은 독보적인 후보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LG의 정우영이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정우영은 올 시즌 56경기에 등판해 65⅓이닝을 막아내고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비록 후반기에 주춤했지만, LG가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정우영의 수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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