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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옥스프링의 무한도전 “여전히 현역도 가능하지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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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월)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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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9.03 (월) 13:04

                           
-“코치 3년 차, 이제 투수 개개인의 성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야구의 모든 걸 다 가르치는 2군 코치 자리가 더 매력적”
-“윤성빈·정성종·최하늘의 성장이 인상적이다. 장국헌은 나를 닮은 투수”
-“여전히 현역 복귀에 자신감이 있다.”
-“강팀 롯데를 만들기 위해서 투수 육성에 먼저 집중하겠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옥스프링의 무한도전 “여전히 현역도 가능하지만…”


 


[엠스플뉴스]


 


롯데 자이언츠 크리스 옥스프링 2군 투수코치의 야구 인생은 ‘무한도전’ 그 자체다. 호주에서 야구를 시작해 미국·일본·한국 무대를 모두 경험한 옥스프링 코치는 항상 자신을 뛰어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16년 1월부터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옥스프링 코치의 도전은 계속 이어졌다. 2016년 겨울 호주 윈터리그에 참가하기도 한 옥스프링 코치는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 대표팀 승선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당시 호주의 WBC 조별리그 예선 탈락으로 옥스프링 코치의 복귀는 무산됐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옥스프링의 무한도전 “여전히 현역도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옥스프링 코치가 지도자 생활을 게을리하는 것도 아니다. 2군을 다녀온 롯데 투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옥스프링 코치님의 조언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옥스프링 코치는 현역 투수로 KT WIZ 소속 시절(2015년)부터 후배 투수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기로 유명했다. 특히 롯데 투수들이 새로운 구종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옥스프링 코치다.
 
이제 옥스프링 코치의 또 다른 무한도전은 지도자로서 롯데 마운드 뿌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야구 인생에서 항상 새로운 도전을 피하지 않는 옥스프링 코치의 얘길 엠스플뉴스가 직접 들어봤다.


 


도전의 연속이었던 옥스프링 코치 “지금 야구하는 게 다가 아니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옥스프링의 무한도전 “여전히 현역도 가능하지만…”


 


올여름은 정말 무더웠다. 호주의 여름도 꽤 무더운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버텼나.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너무너무 더웠다. 호주보다 더 심한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이제 현역 선수가 아니지 않나. 더그아웃 안에선 어떻게든 버틸 만하다(웃음).


 


어느덧 지도자 생활이 3년 차다. 올 시즌은 옥스프링 코치에겐 어떤 의미인가.


 


3년 동안 정말 많은 투수를 만났다. 당연히 첫해엔 시행착오를 자주 겪었다. 예를 들어 비슷한 문제를 두고 모든 투수에게 단 한 번만 얘길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투수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더 선수 개개인을 자세히 파악하면서 공부하려는 태도를 지니게 됐다. 그게 차이점 같다.


 


사실 외국인으로서 한국 2군 코치를 맡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야구 지식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KBO리그 현역 시절에도 어린 투수들이 야구장 안과 밖에서 나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 투수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단 마음이 생기더라.


 


다양한 나라의 리그에서 활동한 경험은 선수 지도에 도움이 되겠다.


 


선수 시절 내가 쌓은 다양한 경험은 정말 소중한 자산이다. 호주·미국·일본·한국을 거치면서 나 자신을 뛰어넘는 도전이 이어졌다. 어떤 환경에서도 야구를 잘할 수 있는 적응력이 필요하다. 2군에 있는 투수들도 여기서 야구하는 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어떤 것이든 즐겁게 도전하는 자세를 먼저 강조하고 싶다.


 


옥스프링 코치 “과정과 결과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옥스프링의 무한도전 “여전히 현역도 가능하지만…”


 


롯데 1군 투수코치(2016시즌)도 잠시 경험했다. 1군과 2군을 지도하는 차이가 있나.


 


1군 코치는 경기 등판과 관련해 뒤에서 컨디션 조절을 도와주는 역할 정도다. 반대로 2군에선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포함해 모든 걸 도와줄 수 있다. 나는 2군 투수들을 지도하는 게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군 환경이 1군보다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차이를 이미 경험해봤다. 환경이 다른 건 알지만, 상동 2군 생활에 크게 문제는 없다. 어린 투수들과 같이 지내면서 많은 걸 가르쳐주고,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게 즐거울 뿐이다.


 


외국인 코치로서 어린 투수들과 의사소통이 쉽진 않을 것 같다.


 


(고갤 끄덕이며)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맞다. 어린 투수들이 학교에서 배운 야구관이 내 생각과 다를 수도 있다. 선수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깊게 대화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도 많이 배운다. 그런 사소한 부분을 잘 파악해야 좋은 투수를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어린 투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무엇이지 궁금하다.


 


2군에선 결과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 내가 왜 이런 야구를 하는지 돌아보면서 앞으로 무얼 할지에 대한 목표 의식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과정과 결과 사이에서 자신에게 맞는 밸런스를 찾아가야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그런 밸런스를 잘 찾아가는 롯데 투수는 누구인가.


 


개인적으로 1군 등판 경험이 있는 윤성빈과 정성종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자신들이 가진 속구의 강점을 잘 살리고 있다. 또 최하늘도 인상 깊은 투수다. 처음엔 프로 선수로서 하나도 준비가 안 된 느낌이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성장세가 확연히 커지더라.


 


(최하늘은 올 시즌 신인 우완 투수로서 퓨처스리그 20경기(39이닝)에 등판해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 6.00 4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1군 등판 기록은 없다)


  


옥스프링 코치의 현역 복귀 꿈은 아직 진행형이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옥스프링의 무한도전 “여전히 현역도 가능하지만…”


 


궁금증이 한 가지 생겼다. 옥스프링 코치의 현역 시절을 닮은 투수가 팀 내에 있나(웃음).



 


(잠시 생각 뒤) 장국헌이 나를 닮은 것 같다. 기술적인 향상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연습할 때 정확한 목표 의식이 보이는 투수다. 내 현역 시절과 비슷한 투구 스타일이라 더 눈에 들어온다.


 


(장국헌은 올 시즌 신인 우완 투수로 퓨처스리그 6경기(7이닝)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 2.57 1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1군 등판 기록은 없다)


 


사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도 현역 복귀 움직임이 계속 있었다. 아직도 마운드에 서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건가.


 


(진지한 말투로) 여전히 현역 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선 나이가 많으니까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보는 시선이 많더라. 그래도 내 공에 충분한 자신감을 느낀다. 물론 2군 코치로서 생활이 있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현역 복귀의 꿈이 있다(웃음).


 


현역 시절 너클볼을 가끔씩 구사했다. 혹시 ‘너클볼러’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웃음). KBO리그에선 KT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너클볼로 맹활약 중이다.


 


(손사래를 치며) 솔직히 비교가 힘들다. 피어밴드의 너클볼 구위와 제구는 정말 좋다. 너클볼을 던지는 스타일과 던지는 이유는 나와 피어밴드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역 시절에 체인지업과 포크볼이 잘 통하지 않아서 너클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따로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너클볼을 연습했다. ‘너클볼러’로 복귀는 사실상 어렵지 않을까(웃음).


 


그렇다면 투수들에게 너클볼을 가르칠 마음은 있나.


 


너클볼이 쉬운 구종은 아니다. 투수가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가르칠 필요는 없을 것 같다(웃음).


 


계속 얘길 들어 보니 ‘2군 투수코치’라는 자리에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


 


솔직히 여기서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다. 물론 더 높은 곳에서 일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2군 투수코치 역할에 집중하고 싶다. 무엇보다 롯데에서 같이 일하는 김원형·주형광·이용훈 코치와 마음이 잘 맞는다. 투수 지도에 대한 생각이 다들 비슷한 까닭이다. 롯데가 강팀이 될 수 있는 풍부한 투수층을 만들고 싶다.


 


남은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라도 옥스프링 코치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지난해 시즌 초반 투수들의 공백이 있었지만, 다행히 후반기에 투수들이 잘 복귀해서 3위라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올 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박세웅·조정훈 등 남은 시즌에 힘이 될 투수들의 복귀를 잘 도와야 한다. 1군의 승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더 신경 쓰겠다. 동시에 유망주 육성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그게 내 임무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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