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루시아 쌍포+김나희 맹공…흥국생명, GS칼텍스에 첫승(종합)
'블로킹 13-3'…삼성화재, 한국전력에 시즌 3전 전승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기자 = '디펜딩챔피언' 흥국생명이 "꼭 잡고 싶다"던 이번 시즌 선두 GS칼텍스에 승리했다.
4천200명의 만원 관중과 지상파 중계를 시청한 많은 배구팬 앞에서 거둔 짜릿한 승리였다.
흥국생명은 8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19)으로 눌렀다.
1, 2라운드에서 GS칼텍스에 모두 패했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3위 흥국생명은 24점(7승 6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현대건설(승점 24·9승 3패)와의 승점 차를 없앴다.
1위 GS칼텍스(승점 25·8승 4패)도 사정권 안에 뒀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1라운드에서 0-3, 2라운드에서 2-3으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에이스 이재영 등 흥국생명 선수들은 "GS칼텍스를 꼭 잡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고,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크게 웃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이재영(20점)과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13점)가 측면 공격을 책임졌고,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센터 김나희(8점)가 풀 타임을 소화하며 이동 공격으로 GS칼텍스 블로커 진을 흔들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8일 현대건설 전에서 손가락을 다친 강소휘(13점)가 투혼을 발휘했지만, 흥국생명의 기세에 눌렸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6-9로 끌려갔다. 그러나 유효 블로킹(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건드려 수비가 걷어 올리게 하는 것)으로 GS칼텍스 공격을 방어하면서, 변곡점을 마련했다.
이재영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한 흥국생명은 김나희가 강소휘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어 상대 외국인 주포 메레타 러츠의 후위 공격을 유효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이재영의 후위 공격으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이어진 랠리에서도 김미연의 퀵 오픈으로 득점하며 10-9 역전에 성공했다.
12-11에서는 김세영이 러츠의 퀵 오픈을 두 번 연속 블로킹해 14-1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흥국생명은 2세트 시작과 동시에 조송화의 날카로운 서브에 이은 이단 공격으로 5-0까지 앞섰다.
GS칼텍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5-9에서 강소휘와 러츠의 측면 공격을 앞세워 9-9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2세트 중반 GS칼텍스가 범실로 무너졌다. 13-13에서 흥국생명 김미연의 퀵 오픈은 득점으로 연결됐지만, GS칼텍스 강소휘의 퀵 오픈을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흥국생명은 김다솔의 서브 득점과 상대 세터 이고은의 범실로 2점을 보태 17-13으로 도망갔다. GS칼텍스가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였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3세트 만에 경기를 끝냈다.
3세트 10-10에서 루시아와 이재영이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김미연의 서브가 GS칼텍스 리베로 한다혜의 손을 맞고 넘어오자 김세영이 다이렉트 킬로 득점했다.
15-12에서는 김세영이 러츠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상대 기를 꺾었다. 흥국생명 신인 박현주가 서브 득점을 해 17-12로 격차가 벌어졌고,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13 25-17)으로 따돌렸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한국전력에 3전 전승을 달리고 경기마다 승점 3씩 9를 챙겼다.
3위 삼성화재는 8승 7패, 승점 26을 쌓아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우리카드(승점 27·10승 4패)를 바짝 추격했다.
삼성화재는 블로킹 수에서 13-3으로 한국전력을 압도해 낙승했다.
주포로 공격을 이끌고 가로막기 득점에도 큰 힘을 보태던 가빈 슈미트(등록명 가빈)가 가벼운 종아리 통증으로 결장한 바람에 한국전력은 높이에서 삼성화재에 밀렸다.
한국전력은 주도하던 1세트를 내준 뒤 힘없이 내리 두 세트를 빼앗기고 주저앉았다.
구본승(한국전력·9득점)과 신인왕을 다투는 정성규(삼성화재·3득점)는 승패의 분수령이던 1세트에서 전매특허인 강서브를 터뜨려 승리의 숨은 공신 노릇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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