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모두 패했던 의정부서 처음으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3-2 극적으로 꺾었다. 승패 향방을 좀처럼 예측하기 힘든 치열한 경기 끝에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지난 20일 OK저축은행 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또한 값진 승점 2점을 추가, 1위 대한항공을 승점 3점 차로 바짝 뒤쫓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게 이번 승리는 이것 외에도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의정부에서 거둔 첫 승리라는 점이다. 지난 2017~2018시즌 KB손해보험이 연고지를 의정부로 옮기면서 세 차례 의정부 경기를 가졌던 현대캐피탈이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의정부 세 경기 모두 KB손해보험에 패하면서 의정부 전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까지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에겐 천적과 같은 존재였다.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2015~2016시즌 6전 전승, 2016~2017시즌 5승 1패를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23일 경기를 포함해 정규리그 통산 전적은 72승 13패, 현대캐피탈 우위로 승률은 74.8%에 달한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의정부 전패는 팬들의 이야깃거리가 됐다. 이는 선수단과 최태웅 감독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 전 열린 사전 인터뷰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시즌 의정부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의정부 첫 승을 목표로 하겠다”라며 웃었다.
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 인터뷰실에 들어선 팀 주장 문성민은 “의정부체육관 인터뷰실은 처음 들어온다. 이런 분위기라는 걸 처음 알았다”라며 웃었다. 이어 “경기 전 날 미팅에서도 (의정부 전패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작년부터 의정부만 오면 범실이 많았다. 감독님께서도 ‘여기서 범실 많았으니 조심해라’라고 하셨다”라며 선수단 전체가 의정부 경기라는 점을 신경 썼다고 밝혔다.
“1세트 지고 난 뒤 모였을 때도 감독님이 ‘이러면 올 시즌도 의정부서 힘들다’고 했다”라고 문성민이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기록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1승’에 예민한 선수단에게는 그렇지 않은 듯 했다. 자칫 경기장 한 곳이 ‘어려운 곳’으로 이미지가 굳어질 경우 실제로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여지가 있다. 최태웅 감독을 비롯한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이런 부분을 염려했던 것이다.
현대캐피탈에겐 다행스럽게도 올 시즌 첫 의정부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의정부에서 첫 승 얻기 정말 힘들었다. 선수단과 경기 후 미팅에서도 함께 좋아했다”라며 밝게 말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박상혁 기자)
2018-11-24 이광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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