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W리뷰] ‘크리스탈’없어도 빛난 우리은행… 일격당한 KB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가 어느덧 3라운드 중반에 접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외국선수가 뛸 수 없는 힘든 상황에서 연승에 성공하며 최강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KB스타즈는 연패에 빠지며 잔칫집이 초상집으로 변했다.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린 여자프로농구의 지난 한 주를 되돌아봤다.
1위_ 아산 우리은행(11승 2패)
‣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가 발목 부상 때문에 나오지 못한 2경기를 모두 잡으며 최강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연패탈출] 13일 신한은행을 69-52로 꺾었다. 토마스의 공백을 메우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수비가 좋았다. 신한은행 자신타 먼로의 골밑 공격은 김소니아(176cm, 포워드)가 마크맨으로 나서고 공이 투입되는 순간 도움수비를 가는 방법으로 막아냈다. 김단비-먼로의 픽앤롤은 김정은(180cm, 포워드)-김소니아의 스위치 디펜스로 봉쇄했다. 박혜진(178cm, 가드)은 2쿼터에 김단비를 틀어막는 빼어난 수비를 선보였다. 공격에서는 김소니아가 자신을 막는 먼로를 외곽으로 끌어냈고, 임영희(178cm, 포워드)가 1대1 공격을 하며 골밑으로 파고들었다. 슛이 실패하면 김소니아, 박혜진 등이 뛰어 들어가서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이날 우리은행은 리바운드(40>30)에서 크게 앞섰다.
[연승시작] 16일 OK저축은행을 65-60으로 꺾고 연승에 성공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다미리스 단타스의 골밑 공략에서 파생된 OK저축은행의 외곽 공격을 막지 못했다. 토마스가 없는 상황에서 새깅 디펜스를 펼치며 페인트존을 둘러쌌지만 내 외곽에서 계속 점수를 내주며 13-22로 끌려갔다. 반격은 2쿼터에 시작됐다. 볼핸들러의 키에 따라 스위치 여부를 결정하는 지능적 수비, 얼리 오펜스와 지공을 섞은 노련한 공격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에는 공, 수에서 하나의 방법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공격에서는 김소니아와 최은실이 단타스를 외곽으로 끌어낸 후 동료들과 픽앤팝을 시도했고, 수비에서는 단타스가 공을 잡으면 3명의 수비수가 에워쌌다. 힘겹게 승리했다.
[삼총사] ‘빅3’는 올 시즌도 막강하다. 박혜진과 임영희는 2대2 공격의 볼핸들러로 뛰며 슛, 패스, 돌파 등을 영리하게 선택한다. 상대가 스위치를 하면 미스매치를 찾은 후 1대1 공격으로 전환한다. 김정은이 주로 하지만 박혜진의 1대1 능력도 뛰어나다. 이렇게 당대 최고의 픽앤롤, 아이솔레이션 대가들이 뭉쳤기 때문에 지공에 강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수비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은은 외국선수를 막는 경우가 많다. KB스타즈 카일라 쏜튼을 거의 풀타임으로 막았고, 16일 OK저축은행 경기에서는 4쿼터에 단타스를 상대했다. 동료들이 도와줬지만 김정은이 잘 버텼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박혜진은 수비에 전념하면 1~3번을 모두 지워버릴 수 있다.
뒤를 받치는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삼총사와 함께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최은실(182cm, 포워드)은 자유투 라인, 왼쪽 45도, 양쪽 코너 부근에서 던지는 중거리슛의 적중률이 높다. 우리은행의 2대2 공격은 3번째 공격수에게 기회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슛이 좋은 최은실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강심장을 장착한 박다정(173cm, 가드)은 올 시즌 57%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2점슛(71%, 17/24) 3점슛(43%, 10/23) 모두 좋다. 기회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며 경기 흐름을 바꾼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김소니아는 빅맨 수비와 공격 리바운드(평균 2.85개, 리그 7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우리은행 왕조의 미래를 책임질 달타냥 후보들이다.
2위_ 청주 KB스타즈(9승 4패)
‣ 지난주 공동 선두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지만 최근 2경기를 연달아 놓치며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골밑붕괴] 12일 경기에서 KEB하나은행에 69-75로 패했다. 경기 초반 간판 센터 박지수(193cm)가 픽앤롤 수비는 하는 과정에서 연속 반칙을 범했다. 이후 박지수의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방어를 꺼내 들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며 전반을 37-35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경기가 엉클어졌다. 반칙이 많은 박지수 대신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에게 KEB하나은행 샤이엔 파커 수비를 맡겼지만 당해내지 못하고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24초 뒤에는 박지수가 4번째 반칙을 범했다. 3쿼터 종료 3분 14초를 남기고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트윈타워가 재기불능에 빠진 것이다. 이날 KB스타즈는 3-4쿼터에 페인트존에서 28점(파커 20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득점빈곤] 17일 삼성생명에 46-60으로 패하며 첫 연패에 빠졌다. 빈공이 문제였다. 강아정(180cm, 포워드)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김민정(181cm, 포워드)과 심성영(165cm, 가드)이 2대2 공격의 볼핸들러로 나섰다. 하지만 김민정은 서툰 모습을 보였고, 심성영은 실수를 연발했다.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픽 공격이 무력화된 상황에서 후속 1대1 공격도 좋지 않았다. 박지수와 쏜튼은 집중견제 속에서도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이었다. 김민정과 염윤아(177cm, 가드)는 38분 이상을 뛰었지만 5득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김진영(176cm, 가드)은 2쿼터 중반 공격의 중심에 섰지만 연속 5개의 야투를 놓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3위_ 용인 삼성생명(8승 5패)
‣ 5연승에 성공하며 2위 KB스타즈와의 차이를 1경기로 좁혔다. 이제는 3강의 일원이다.
[역전승] 15일 신한은행을 80-78로 꺾고 4연승에 성공했다. 시작은 매우 불안했다. 카리스마 펜(188cm, 센터)이 1쿼터 이른 시간에 3번째 반칙을 범한 이후 높이가 붕괴됐다. 그로 인해 김단비와 자신타 먼로를 앞세운 신한은행의 골밑 공략을 막지 못했다. 2쿼터에는 수비 전환 속도가 느렸고, 막판에 연속 3점슛을 얻어맞았다. 전반에 무려 20점(29-49)을 뒤졌다. 하지만 3-4쿼터에 22점(51-29)을 앞서며 역전승을 거뒀다. 공격하듯 밀어붙이는 압박수비로 신한은행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공격 제한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며 외곽슛 기회를 잡았다. 박하나(176cm, 가드)와 김보미(176cm, 포워드)는 후반에 3점슛 6개를 합작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조직력] 17일 KB스타즈를 60-56으로 꺾고 5연승을 달성했다. 잘 훈련된 조직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삼성생명은 180cm 포인트가드 윤예빈을 오랫동안 기용하여 평균 신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KB스타즈가 하이포스트에서 2대2 공격을 시도하면 신속하게 바꿔 막았다. 키가 고르게 크기 때문에 이어지는 KB스타즈의 1대1 공격도 미스매치 없이 봉쇄할 수 있었다. 펜-배혜윤(182cm, 센터)은 최강 트윈타워 박지수-쏜튼을 잘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윤예빈과 김한별(178cm, 가드), 배혜윤의 활약이 빛났다. 윤예빈은 과감한 공격으로 14점을 넣었고, 김한별은 제한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1대1 공격을 성공시켰다. 배혜윤은 승부처에서 지역방어 공략의 선봉에 섰다.
[카리스마] 펜은 합류 이후 3경기에 나왔다. 평균 28분 1초를 뛰며 9.7득점 9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37.1%(13/35)를 기록 중이다. OK저축은행 다미리스 단타스, 신한은행 자신타 먼로, KB스타즈 박지수 등을 비교적 잘 막았다. 탄탄한 몸으로 버티며 골밑 자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첫 10경기에서 68.2실점을 기록했던 삼성생명은 펜이 뛴 3경기에서 57.3점씩만 내줬다. 수비에서는 영입 효과가 분명히 나타났다. 공격에서는 주로 하이포스트에 포진했다. 이타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공을 잡으면 재빨리 동료들에게 연결했다. 슛은 아쉬웠다. 자유투 라인, 오른쪽 45도 근처에서 던지는 중거리슛의 성공률이 낮았다.(27%, 3/11) 골밑슛의 성공 확률(38.9%, 7/18)도 떨어졌다.
*김보미는 지난달 24일 신한은행전에서 안와 골정상을 당하며 2경기에 결장했다. 이후 얼굴 보호대를 착용하고 4경기를 뛰었다. 첫 4번의 3점슛을 모두 넣었지만 이후 10개를 연속으로 놓쳤다. 그리고 15일 신한은행전의 후반에 다시 마스크를 벗고 나와서 3점슛 4개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17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현재까지 ‘마스크 우먼’ 김보미의 3점슛 성공률은 28.5%(4/14)다. 통산 성공률(31.4%)보다 조금 낮다.
4위_ 부천 KEB하나은행(5승 8패)
‣ 첫 연승에 성공하며 4위로 올라섰다.
[강적제압] 12일 KB스타즈를 75-69로 제압했다. 1쿼터 초반 신지현(174cm, 가드)이 주도한 2대2 공격을 통해 KB스타즈 간판 센터 박지수의 연속 반칙을 이끌어냈다. 이후 KEB하나은행은 트윈타워의 한 축이 위축된 KB스타즈를 상대로 골밑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 효과는 후반전에 두드러졌다. 샤이엔 파커(192cm, 센터)는 KB스타즈 카일라 쏜튼과 박지수를 상대로 계속 골밑 공격을 시도했고, 3쿼터 후반 두 선수를 차례로 파울 트러블에 빠뜨렸다. 그는 후반전에 20점(야투 8/9)을 넣었고, 반칙 5개를 유도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외곽에서는 강이슬(180cm, 포워드)과 백지은(177cm, 포워드)이 결정적 순간에 3점슛을 터뜨리며 높이의 우위를 통해 만든 기회를 살렸다.
[화력폭발] 14일에는 OK저축은행을 84-66으로 제압하고 올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에이스 강이슬은 캐치앤슛, 픽앤롤, 포스트업, 돌파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반전에만 22득점(야투 8/12)을 폭발시켰다. 파커는 후반전에 견고하고 정확한 픽을 선보이며 2대2 공격의 파트너였던 김이슬(172cm, 가드), 신지현 등에게 완벽한 슛 기회를 제공했고, 골밑에서 OK저축은행 다미리스 단타스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착실하게 점수를 만들어냈다. 간판 슈터와 외국인 센터가 제 몫을 해낸 KEB하나은행은 페인트존에서 37점, 3점슛으로 39점(13/26)을 넣었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내 외곽에서 고르게 득점을 올린 것이다. 완승은 당연한 결과였다.
[쌍두마차] 파커는 지난 6월 열린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혔다. 그는 야투 성공률(53.2%) 공격 리바운드(3.38개) 반칙 유도(5개) 득점(18.7점)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강이슬은 첫 7경기에서 평균 7.3득점, 3점슛 성공률 27.8%(10/36) 2점슛 성공률 29.6%(8/27)에 그쳤지만 이후 6경기에서 평균 16.3득점, 3점슛 성공률 43.2%(16/37) 2점슛 성공률 42.9%(18/42)로 반등했다. KEB하나은행은 리그 최강 센터와 국가대표 슈터가 같이 뛸 때 무척 강하다.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두 선수 덕분에 내 외곽 공격의 조화가 이뤄진다. 하지만 한 축이 5반칙 퇴장, 컨디션 난조 등으로 무너질 경우 남아있는 축은 집중견제를 당하면서 위력이 반감된다.
5위_ 수원 OK저축은행(4승 9패)
‣ 3연패에 빠지며 5위로 내려앉았다.
[3점슛] 14일 경기에서 KEB하나은행에 66-84로 패했다. 이날 OK저축은행은 페인트존 득점(42>37)과 속공 성공(5>2)에서 앞섰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18%(5/28)에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가 집중견제를 당하는 골밑을 피해 외곽으로 나와 슛을 던졌지만 모두 림을 외면했다.(3점슛 0/7) 에이스 구슬(180cm, 포워드)은 KEB하나은행 고아라의 그림자수비를 뚫지 못하고 3득점(0/4)에 그쳤다. 안혜지(164cm, 가드)가 엔트리 패스, 픽앤롤과 속공 전개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고, 한채진(174cm, 포워드)이 14득점(3점슛 3개)으로 뒤를 받쳤지만 화력이 부족했다. 안혜지와 한채진을 제외하고 3점슛을 넣은 선수는 정유진(174cm, 가드)뿐이었다.
[3연패] 16일 우리은행에 60-65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출발은 산뜻했다. 단타스에게 공을 집중시키며 외국선수가 없는 우리은행의 약점을 노렸다. 단타스는 골밑에서 좋은 자리를 확보했고, 구슬과 안혜지는 정확하게 공을 연결했다. 단타스는 도움수비가 오면 무리하지 않고 외곽으로 빼줬고, 안혜지는 새깅 디펜스를 상대로 3점슛 2개를 성공시켰다. OK저축은행은 내 외곽에서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1쿼터에 22-13으로 앞섰다. 하지만 국내선수만 뛰는 2쿼터에 진안(183cm, 센터)과 구슬의 1대1 공격이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고, 픽앤롤까지 막히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공격은 골밑 공략, 수비는 스위치 디펜스를 밀어붙였다. 비록 패했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싸웠다.
[정통 포인트가드] 5년차 가드 안혜지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11개의 도움을 배달하며 분전했다. 기술이 좋고 패스가 빠르면서 정확한 그는 엔트리 패스에 두각을 나타냈다. 상대팀의 새깅, 트랩 디펜스로 인해 골밑의 단타스가 공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공을 연결하는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픽앤롤과 속공을 전개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특히 속공 상황에서 같이 달리는 단타스를 재빨리 찾아 완벽한 패스를 배달했고, 국내선수들의 외곽슛 기회도 잘 봐줬다. 도움 1위(5.54개)를 달리고 있는 그는 장래가 촉망되는 정통 포인트가드다. 약점은 작은 키(164cm)와 많은 턴오버(평균 2.85개, 최다 3위). 3점슛 성공률(29%, 16/56)도 끌어올려야 한다.
[외곽포] OK저축은행의 가장 큰 문제는 3점슛이다. 성공률 30%를 넘는 선수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팀 성공률도 24%(70/292)로 가장 낮다. 지난 10년간 팀의 외곽슛을 책임졌던 한채진은 이번 시즌 수비에 많은 힘을 쏟으면서 3점슛 성공률이 29%(16/55)에 머물고 있다. 에이스로 자리 잡은 구슬도 3점슛(성공률 28%, 19/68)은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 외곽포가 약하기 때문에 상대팀들은 부담 없이 새깅 디펜스를 펼치고 있다. 페인트존 근처에 늘 수비수들이 많기 때문에 단타스는 공을 어렵게 잡고 공격도 마음껏 못한다. 집중견제를 당하는 골밑을 피해 외곽으로 나와도 문제다. 단타스의 3점슛 성공률은 7%(3/4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도약을 위해서는 외곽포가 터져야 한다.
6위_ 인천 신한은행(2승 11패)
‣ 승산이 있던 경기를 모두 놓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경기력은 분명 올라왔다.
[완패] 13일 우리은행에 52-69로 패했다. 경기 초반 자신타 먼로(194cm, 센터)에게 공을 집중시키며 외국선수가 결장한 상대의 골밑을 노렸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오버가딩, 트랩 등에 의해 엔트리 패스에 어려움을 겪자 김단비(178cm, 포워드)-먼로가 2대2 공격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줬다. 효과는 없었다. 먼로의 픽이 우리은행의 스위치 디펜스에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2쿼터에는 김단비가 우리은행 박혜진의 그림자수비를 뚫지 못했다. 3쿼터 먼로와 픽앤롤을 합작하는 선수를 이경은(173cm, 가드)으로 바꾸면서 스위치를 피했지만 그 효과는 길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키가 작은 이경은과 김규희(171cm, 가드)가 오랫동안 같이 뛰면서 미스매치가 많이 발생했다.
[역전패] 15일 삼성생명에 78-80으로 패했다. 한때 21점을 앞섰고, 경기 종료 1분 3초 전까지 78-73으로 리드했지만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출발은 좋았다. 1쿼터 초반 먼로 중심의 공격을 펼치며 그를 막는 삼성생명 카리스마 펜에게 연속 반칙을 안겼다. 그리고 높이가 붕괴된 삼성생명 골밑을 공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는 얼리 오펜스 득점이 많았고, 1대1 공격 시도를 늘리며 점수를 추가했다. 그 결과 전반전에 20점을 앞섰다. 하지만 이후 허무하게 무너졌다. 압박수비에 막히면서 득점이 둔화됐다. 3쿼터 후반에는 에이스 김단비가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이후 김단비와 먼로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외곽포로 무장한 상대에게 화력에서 밀렸다.
[공격향상] 다시 연패에 빠졌지만 경기력은 올라왔다. 공격이 강해졌다. 올 시즌 첫 10경기에서 평균 55.5득점에 그쳤고 70점을 단 한번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는 평균 68.7득점을 올렸고, 2경기에서 70점 이상을 넣었다. 꼬리뼈 통증으로 결장했던 김단비가 돌아오면서 구심점이 생겼다. 그는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수비가 에이스에게 집중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발생했다. 여기에 포인트가드 이경은의 컨디션이 회복됐다. 김단비와 이경은이 있으면 공격은 문제가 없다. 합류 이후 적응에 애를 먹었던 먼로는 이제 2대2 공격에 익숙해졌고 골밑을 파고드는 빈도가 늘어났다. 최하위에 처져있지만 치고 올라갈 힘은 충분하다.
#사진=WKBL 제공
2018-12-18 박정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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