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평창/민준구 기자] “한계를 이겨내면 기회가 온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국내 전지훈련이 드디어 시작됐다. 지난 16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전지훈련을 나선 KGC인삼공사는 훈련 3일차인 18일, 휘닉스 파크 내에 위치한 언덕길에서 체력훈련에 나섰다.
김승기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지켜본 가운데 이정래 트레이너와 선수단은 최악의 날씨 속에서 언덕길을 오르내렸다. 재활 훈련이 필요한 오세근과 양희종, 박형철은 선수단과는 별개로 개별 훈련에 나섰다. 선수들은 굵은 땀을 연신 흘리며 1시간가량 진행된 훈련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그동안 서울대 평창캠퍼스 체육관과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던 선수들은 처음 맞이한 야외 훈련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적생’ 배병준을 비롯한 이민재, 기승호 등은 낙오 없이 모든 훈련을 마쳤다. 센터인 김승원과 김철욱 역시 모든 훈련을 마무리하며 선수단의 박수를 받았다.
이를 지켜본 김승기 감독은 “평창에 온 지, 이틀 동안 실내 훈련만 했다. 3일차부터 야외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바꾸려했다. 한 곳에 익숙해져 있으면 효율이 떨어진다. 계속 변화를 주면서 선수들의 운동 효과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훈련 계획을 직접 짠 이정래 트레이너는 “경기 중에 정말 한계에 부딪칠 때가 있다. 그 때를 이겨내기 위해 체력훈련을 하는 것이다. 코트에서 뛰는 것도 힘들겠지만, 야외에서 하는 체력훈련은 낯선 환경이기 때문에 더 힘들다”며 “그러나 근지구력과 심폐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선 이런 훈련도 필요하다. 예전처럼 산악훈련을 하지는 않지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오고 가며 느끼는 체력적인 한계를 깨줬으면 했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 역시 “과거의 산악훈련 개념은 이제 없다. 국내 전지훈련은 강도를 높이고 훈련시간을 줄이려 한다. 선수들의 기분 전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수들끼리 서로 독려하면서 잘 이겨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이번 국내 전지훈련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한희원은 “매번 하는 훈련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에 재밌으면서도 힘들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마지막까지 뛰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끝까지 뛰어줘서 기분 좋다”고 전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훈련을 마친 김승원 역시 “지금을 이겨내야 다음 시즌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정말 힘들지만, 내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장 양희종은 “전지훈련은 힘들수록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코트에서만 훈련하다가 공기 좋은 곳으로 오게 되면 기분 전환이 된다. 체력적으로 좋은 효과가 있다는 건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의 전지훈련은 이제 3일차가 끝났을 뿐이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더 진행될 예정이며, 크로스컨트리 훈련과 코트 훈련이 예정돼 있다. 김승기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겐 다음 시즌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난 요령 피우는 선수들을 싫어한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진_문복주 기자
2018-07-18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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