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7년 6월 17일(한국시간) 열린 스페인리그(Liga Endesa)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파이널(5전 3선승제) 4차전 경기.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리그의 대표강호 바르셀로나(현 끼롤벳 바스코니아)를 격파해 ‘돌풍’을 일으켰던 발렌시아는 파이널에서도 이변을 연출했다. 3차전까지 시리즈 스코어 2승 1패로 앞선 발렌시아가 레알 마드리드마저 87-76으로 무너뜨리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동시에 스페인 통산 34번째 그리고 3회 연속(2015, 2016년) 우승을 노렸던 레알 마드리드의 원대한 꿈도 무너지고 말았다.
패배의 쓴맛을 본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중에는 루카 돈치치도 있었다. 그는 이날 8분 12초간 단 2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파이널 4경기 평균 성적은 5.0점 3.8리바운드.
1년이 지난 지금, 돈치치는 이를 갈고 있다. 1년 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겠다는 생각이다. 그때와는 위상도 많이 달라졌다.
올 시즌 돈치치는 유로바스켓 우승, 유로리그 4관왕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를 유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이제는 유럽농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유럽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돈치치의 2017-2018시즌 마지막 과제는 스페인리그 정상 정복이다.
정규시즌은 이미 ‘접수’를 마쳤다. 2017-2018시즌 스페인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30승 4패)을 기록했다. 남은 무대는 27일 개막한 플레이오프. 스페인리그 플레이오프는 모두 8팀이 출전하며 1라운드는 3전 2선승제로 열린다. 이후 4강과 파이널은 모두 5전 3선승제다.
전문가들은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가는 길이 마냥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라이벌 팀 바르셀로나가 우승 여정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는 스베티슬라프 페시치 감독 부임(올해 2월 9일) 이후 열린 3회(코파 델 레이 결승 92-90 승, 스페인리그 22라운드 94-72 승, 유로리그 23라운드 74-101 패)번 엘 클라시코 전적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2승 1패로 앞서 있다. 물론 22라운드 대결 당시에는 돈치치가 부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큰 무대에서 호각세를 이루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27일 개막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위 모라방크 안도라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러다가는 레알 마드리드를 보기 전에 탈락의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또, 2016-2017 스페인리그 우승팀 발렌시아나 전직 NBA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끼롤벳 바스코니아의 팀 전력도 만만히 볼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첫 상대는 이베로스타 테네리페(8위)이다.
이 팀의 에이스는 폴란드 출신의 1993년생 마테오쉬 포닛카(198cm, G/F). 뛰어난 운동능력과 돌파가 장점인 선수다. 포닛카는 스페인리그 첫해인 2017-2018 정규시즌 31경기에서 평균 14.0점(6위) 5,7리바운드(11위)를 기록하며 올-스페인리그 세컨드 팀에 선정될 정도로 핫한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는 출발이 좋았다. 27일 열린 1차전에서는 83-7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돈치치는 22분간 14득점(3점슛 3개)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향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
올해 NBA 드래프트에서 유력한 상위지명 후보로 꼽히는 돈치치가 과연 레알 마드리드에게 우승이란 큰 선물을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 2017-2018 스페인리그 플레이오프 1라운드(8강) 대진표 +
레알 마드리드(1위) - 이베로스타 테네리페(8위) 끼롤벳 바스코니아(2위) - 우니카하 (7위) 바르셀로나(3위) - 모라방크 안도라(6위)발렌시아(4위) - 그란 카나리아(5위)
#사진(루카 돈치치)= ACB 홍보팀 제공
2018-05-30 이민욱([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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