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28일 KBL이 원소속 구단 재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차민석(삼성), 박준우(KCC)만이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남은 14명의 선수들은 은퇴와 계약 미체결자로 남게 됐다. 은퇴와 계약 미체결, 크게 보면 계약이 만료돼 소속팀이 사라진 걸 의미한다. 그러나 미묘한 차이는 있다. 과연 무엇이 다를까.
이번 원소속 구단 재협상 결과에선 200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전정규와 천대현 등 유명 선수들이 은퇴의 길로 들어섰음을 알렸다. 모두 11명의 선수들은 이제 현역 생활을 마치고 일반인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다시 프로무대로 돌아올 기회는 있다. 아주 희박하지만 말이다.
은퇴를 선언한 선수들은 1년 뒤, 소속 구단이 동의하면 복귀가 가능하다. 소속 구단과 상의가 된다면 타구단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 그러나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KBL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원하고 원소속 구단 역시 동의한다면 다시 복귀할 수 있다. 또 타구단에서 은퇴한 선수를 원한다면 원소속 구단의 동의하에 움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계약 미체결은 무엇일까. 은퇴 동의서를 쓰지 않고 계약 미체결자로 남은 이승환, 이진욱, 이지원은 2019년 4월 30일까지 KBL에 계약 의향서를 제출해야 2019 FA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 은퇴 선수와는 달리 다시 한 번 FA 협상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표적인 예로 김태주는 2015 FA 당시 그 누구의 선택도 받지 못한 채, 계약 미체결자로 남았다. 이후 2016년에 재도전했으나, 결국 은퇴의 길을 걷고 말았다.
프로 관계자 대부분은 “1년 동안 선수 본인이 열심히 한다고 해도 프로 선수들의 1년과 같을 수 없다. 이미 계약 만료가 된 선수가 구단의 재신임을 얻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계약 미체결자가 다시 프로무대에 들어서는 건 작은 바늘구멍에 실을 넣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0%가 아니라면 가능성은 존재한다. 2013-2014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 후, 현역 입대한 이민재(KGC인삼공사)는 휴가 중에도 KT를 찾아 농구에 대한 열정을 보이며 끝내 2016-2017시즌을 앞두고 계약에 성공했다. 농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 사진_점프볼 DB
2018-05-28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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