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향한 '5수' 이원준 "올해는 좋은 기억으로 끝낼래요"
아·태 아마추어 골프 3R 1타 차 5위…메이저대회 출전권 도전
(상하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목표요? 오직 마스터스죠!"
메이저 골프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5번째 출전 만에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이원준(21)이 '꿈의 무대'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원준은 28일 중국 상하이의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올해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작년에 못 한 것은 잊어버리고, 좋은 기억으로 끝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인 이원준은 공동 선두에 한 타 차 공동 5위(7언더파 209타)에 올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린다.
필 미컬슨(미국)이 졸업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 다니는 그는 2015년부터 5회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왔다.
지난해엔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에 자리해 뒤집기를 노렸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잃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아쉬운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만났을 때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다. 출전하는 게 꿈"이라며 절치부심했던 그에게 올해는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권 혼전 속에 공동 선두를 한 타 차로 추격한 것이다. 올해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부터 2타 차 내에 무려 8명의 선수가 몰려 우승의 주인공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원준은 "오늘 제 경기는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어제는 너무 지키려고 하다 보니 스윙이 잘 안 되고 퍼트도 짧을 때가 있었는데, 오늘은 루틴, 전략, 멘털을 끝까지 다 잘 지킨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내일도 전략을 잘 짜서 이번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면서 "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오로지 마스터스 때문이다. 올해 우승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꼭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로고가 새겨진 상의를 입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끈 그는 "사실 웬만한 유럽 리그는 다 챙겨볼 정도의 축구광이다. 제일 좋아하는 팀은 유벤투스인데, 리버풀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이 옷을 입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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