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의 목표 '꾸준함'…출발은 '체력 다지기'
국내 동계훈련 특성상 날씨 고려해 초반 체력·근력 훈련 중점
(광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말이 꾸준함 또는 일관성이다.
꾸준하지 못해 실패한 2020년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다.
2일 KIA의 동계 훈련 이틀째 연습 일정은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프로그램은 투수와 타자 모두 스트레칭, 워밍업, 컨디셔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근력 훈련 위주로 짜였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치른 스프링캠프에서는 20차례나 연습 경기를 벌일 정도로 훈련 초반부터 실전 위주로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외로 갈 수 없어 30년 만에 국내에서 동계 훈련을 하는 올해엔 연습 계획도 이에 맞춰 짜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체력 위주로 시즌을 정리한 지난해 마무리 훈련의 연장선에서 동계 훈련 초반 일정을 짰다"며 "그라운드 사정 등을 고려해 이달 8일께부터 전술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IA는 한화 이글스와 4차례, kt wiz와 한 차례 등 5번의 평가전을 거쳐 시범경기에 나선다. 정규리그 시작 전까지 벌이는 실전 횟수는 경쟁팀과 비교해 적은 편이다.
윌리엄스 감독이 KIA 지휘봉을 잡은 지 2년째라는 특성도 훈련 일정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알 수 없던 지난해엔 윌리엄스 감독은 실전에서 실력을 검증했다. 미국 전지 훈련에만 70명 이상의 선수·스태프가 참여했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와 전남 함평 챌린저스필드를 오가는 올해엔 그렇게 많은 선수를 한 곳에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을 치르고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한 윌리엄스 감독은 장기레이스 후반부에도 꾸준한 전력을 유지하고자 부상 방지 차원에서 실전보다는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다.
KIA는 작년 9월 말까지 안정적으로 5위를 달려 포스트시즌 출전 꿈을 키웠지만, 기둥 투수 에런 브룩스의 이탈, 주축 선수의 부상 등으로 승부처이던 10월에만 10승 17패에 그쳐 결국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에이스 양현종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팀 전력이 더 약해진 상황에서 KIA가 가을 야구에 도전하려면 윌리엄스 감독의 용병술에 기대야 한다.
전력 구성은 구단에 맡기고 경기 운영에만 초점을 맞춘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달리 윌리엄스 감독은 1, 2군 선수 발굴과 육성, 1군 기용 등 전력 활용 방안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
KBO리그 2년 차 윌리엄스 감독의 선수 기용이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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