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떠나는 에러나도, STL 이적 눈앞…제2의 홀리데이 될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놀런 에러나도(30)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L)로 이적을 앞두고 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에러나도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에러나도의 대가로 몇몇 유망주들을 보내고 콜로라도는 에러나도의 잔여 연봉 1억9천900만달러 가운데 5천만달러를 보조할 예정이다.
에러나도는 리그 최고의 3루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데뷔 후 8개의 골드글러브(2013∼2020), 4개의 실버슬러거(2015∼2018), 그리고 한 시즌 전 포지션을 통틀어 양 리그에서 한 명씩 주는 플래티넘 글러브를 4년 연속(2017∼2020) 수상했다.
아울러 세 번의 홈런왕과 두 번의 타점왕에 오를 정도로 리그 최고의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선수다.
다만 에러나도가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를 떠나서도 이 정도의 활약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고,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다.
실제로 에러나도는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했다. 원정 OPS 0.793과는 큰 차이다.
하지만 콜로라도를 떠난 뒤 뉴욕 양키스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DJ 러메이휴를 보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결정적으로는 맷 홀리데이라는 완벽한 본보기가 있다.
홀리데이는 2009년 콜로라도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된 후 93경기에서 11홈런 54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홀리데이는 그해 7월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뒤 63경기에서 13홈런 55타점으로 되살아났다.
세인트루이스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홀리데이에게 7년 1억2천만달러를 과감하게 베팅했고, 홀리데이는 모범 FA가 됐다.
홀리데이는 FA 첫해 타율 0.313에 28홈런 103타점으로 활약했다. 당시 홀리데이의 나이는 30세로 올 시즌 에러나도의 나이와 같다.
홀리데이는 세인트루이스에서 7년 이상 뛰면서 팀을 2011년과 2013년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1년에는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에러나도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홀리데이처럼 30세부터 36세까지 7시즌을 세인트루이스와 함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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