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울산의 당찬 도전…클럽월드컵 '호랑이 더비' 승리할까
아시아 챔피언 울산, 4일 북중미 최강자 티그레스와 4강 진출 경쟁
두팀 모두 호랑이가 상징…이기면 남미 챔피언과 결승행 티켓 대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의 '아시아 호랑이' 울산 현대가 '북중미 호랑이' 티그레스 UANL(멕시코)를 상대로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 진출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뗀다.
'아시아 챔피언' 울산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와 2020 클럽 월드컵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울산이 티그레스를 꺾으면 4강에 진출해 남미 클럽축구 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인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3시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울산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12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 무대에 초청받았다.
클럽 월드컵은 매년 6개 대륙 클럽 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한데 모여 세계 최강 프로축구팀을 가리는 대회다.
다만 '오세아니아 챔피언' 오클랜드 시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참가를 취소해 이번 대회에는 울산, 티그레스, 파우메이라스를 비롯해 '아프리카 챔피언' 알 아흘리(이집트),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 '개최국 클럽' 알두하일(카타르) 등 6개 클럽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울산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지휘했던 김도훈 감독과 작별한 뒤 홍명보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하며 변신을 꾀했다.
약 3년 반 만에 현장에 복귀한 홍명보 감독은 클럽 월드컵 무대를 통해 울산 사령탑 데뷔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크다.
여기에 울산은 지난해 12월 19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숨 가쁘게 사령탑 선임에 나선 뒤 이번 대회 준비에 나선 터라 '홍명보식 축구'의 색깔을 찾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더구나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니오(브라질)를 비롯해 이근호(대구FC), 박주호, 정동호(이상 수원FC), 신진호(포항) 등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난 가운데 이청용, 고명진, 홍철, 이동경은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등 악재가 더 많다.
하지만 8년 만에 클럽 월드컵 무대에 나선 울산은 자신감으로 악재를 넘겠다는 각오다.
공교롭게도 4일 펼쳐지는 '아시아 챔피언' 울산과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의 대결은 '호랑이 더비'다.
울산과 티그레스 모두 호랑이를 팀의 상징으로 사용해서다. '티그레스'라는 팀 명칭은 호랑이를 뜻한다.
티그레스는 멕시코 1부리그 우승만 7차례나 달성한 강호로 클럽 월드컵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대표팀 출신 '백전노장' 골잡이 앙드레 피에르 지냑(36)이 간판 스트라이커다. 지냑은 티그레스에서 6시즌을 뛰면서 정규리그 208경기에서 126골을 몰아쳤다. 이밖에 포지션별로 신구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티그레스의 선수단 가치는 5천940만 유로(약 801억원)로 울산(1천908만 유로·약 257억원)의 3배 이상이다.
하지만 울산 역시 2020 AFC 챔피언스리그 MVP에 빛나는 윤빛가람을 필두로 골키퍼 조현우,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 수비수 김기희 등 국가대표 자원들이 다수 포진됐다.
김기희는 AFC 홈페이지를 통해 "K리그 깃발을 펄럭이며 울산 현대를 대표해서 전 세계 소수의 클럽만 참가할 수 있는 클럽 월드컵에 나서는 게 흥분된다"라며 "다가올 경기를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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