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SK 선수단, 부담·긴장과 싸움…"흔들리지 말자"
인수 첫해 시즌 '좋은 성적' 내야 한다는 압박감
김원형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 끌어올리기에 초점
(서귀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다른 스포츠 종목들처럼 야구에도 심리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지도자, 선수들의 멘털 문제는 경기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체 선수단 분위기는 시즌 전반을 좌지우지할 때도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 구단들은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과 긴장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곤 한다.
일부 구단은 심리전문가를 코치로 고용해 선수들의 멘털 문제를 관리한다.
실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선수를 1군 엔트리에 넣는 것도 선수들의 멘털 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별한 상황에 놓인 구단이라면 구성원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더 큰 노력을 기울인다.
다음 달 신세계그룹 이마트로 매각되는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도 마찬가지다.
SK 구성원들은 새 팀으로 맞이하는 2021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선수들은 1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첫날 이런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은 "새 유니폼을 입고 좋은 모습을 많이 남겨야 한다"며 "새 팀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니 좀 더 잘하고 싶다. 선수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SK의 주장 이재원도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독하게 훈련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앞두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약 한 시간 정도 수면한 뒤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SK 감독은 새 구단 출범을 앞두고 소화하는 이번 스프링캠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단순히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컨디션 향상에만 초점을 맞출 수 없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의 첫 번째 목표는 평소처럼 밝은 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큰 동요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구단 인수로 인해) 우리 팀이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부담과 긴장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우리는 준비한 계획에 맞춰 이번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을 인수하는 신세계그룹 이마트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숙소를 찾아 인수 배경과 그룹의 방향성 등을 소개했다.
선수 등 SK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불안한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SK 구단도 다음 달 6일까지 계속되는 서귀포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부담감을 덜어내고 평소처럼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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