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누리는 야구코치' 치퍼 존스 "저녁 시간은 가족과 함께"
"정오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삶…아이들과 시간 보낼 생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치열하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치퍼 존스(49)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한다.
존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전임 타격 코치가 아닌 '파트 타임 타격 인스트럭터'로 일하는 이유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존스가 파트 타임 타격 인스트럭터로 애틀랜타 코치진에 합류한다"며 "야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존스는 방문 경기에서는 팀과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홈 경기가 열릴 때도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야구장을 떠난다.
존스는 "정오나 오후 1시에 야구장으로 와서 팀 타격 훈련이 끝나거나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집으로 갈 생각이다"라며 "나는 저녁 시간을 집에서 아이들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야구장에서 12시간 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 가족과 나를 위해서 집에 있는 시간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풀 타임 프로야구 코치'는 훈련 시간 전에 야구장에 도착하고, 경기가 끝나고도 한참 뒤에야 집으로 향한다. 팀 일정의 절반이 방문 경기여서, 집을 비우는 날도 많다.
존스는 일반적인 코치의 삶을 거부했고, 애틀랜타는 존스의 뜻을 존중해 '파트타임 인스트럭터'로 그를 고용했다.
존스는 1990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애틀랜타에 입단해,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1993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2년까지 2천4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출루율 0.401, 장타율 0.529, 468홈런, 1천623타점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MLB닷컴은 "존스는 스위치히터 중 유일하게 타율 0.300 이상, 400홈런 이상을 모두 달성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존스는 199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개인 통산 8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8년에는 97%의 높은 득표율로 자격 첫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애틀랜타는 존스의 등번호 10을 영구결번했다.
존스는 2020년 ESPN 해설진에 합류했다. 그러나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할 기회를 너무 자주 잃는다"며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2021년 애틀랜타에서 존스는 '저녁 있는 삶을 누리는 코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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