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7이닝' 이건욱, SK 임시 선발에서 붙박이로
2012년 오타니와 맞대결서 승리한 투수…입단 7년 만에 1군 정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건욱(25·SK 와이번스)에게 가장 화려한 시절은 일본이 자랑하는 야구 천해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던 2012년이었다.
동산고 2학년이던 이건욱은 당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5, 6위 결정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시 일본 선발 오타니는 7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건욱은 프로 1군 무대에서 아직 8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아직은 많은 팬이 이건욱을 '오타니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투수'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는 점점 'SK 선발 투수 이건욱'으로 자신의 이름을 다시 알리고 있다.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소화했다.
이건욱은 7이닝을 5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팀의 12-7 승리에 공헌했다. 자신도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경기 뒤 이건욱은 "3이닝만 전력으로 던지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이닝이 늘어났고 결과도 좋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건욱은 2014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그는 2016년 1경기, 2017년 2경기만 구원 등판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SK는 지금은 퇴출한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이 부상을 당하자 스프링캠프부터 견고한 투구를 했던 이건욱을 임시 선발로 내세웠다.
5월 28일 두산전에 생애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선발 등판한 이건욱은 5⅓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프로 7년 차에 첫 승리를 거뒀다.
이후 이건욱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고전한 날도 있지만, 이건욱은 점점 성장했다. 6월 26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동안 안타 1개도 내주지 않는 '노히트 투구'를 했고, 7월 8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4일 두산전에서는 개인 최다 이닝을 7이닝으로 늘렸다.
이건욱은 "지금은 1군에 있지만, 매 경기 '오늘 잘 던지지 못하면 다시 2군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건욱은 2020년 SK 투수진에서 발견한 히트 상품이다.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당분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건욱에게는 2012년만큼이나, 2020년도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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