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좀비' 정찬성, 10월 오르테가와 격돌 "개인감정 잊을 것"
10월 18일 페더급 랭킹 2위 오르테가와 맞대결…타이틀전 길목 될 듯
'스승' 에디 차 코치 "정찬성은 챔피언감" 치켜세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코리안 좀비' 정찬성(33·코리안좀비MMA)은 개인적인 감정은 잊고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를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UFC는 31일 페더급 랭킹 4위인 정찬성이 10월 18일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에서 같은 체급 2위 오르테가와 격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소는 미정이다.
둘은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맞대결할 예정이었으나 오르테가가 연습 도중 무릎을 다쳐 대결이 무산됐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의 대체 선수로 나선 프랭키 에드가에게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화끈한 TKO 승리를 거뒀다.
그때 이후로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둘은 지난 3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에 게스트파이터로 참석했다.
당시 오르테가는 자신과 정찬성 사이를 이간질했다며 정찬성의 통역을 맡았던 가수 박재범의 뺨을 때려 물의를 일으켰다.
박재범은 오르테가를 고소하지 않았지만, 정찬성은 "네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겠다"며 오르테가에게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러한 사연까지 더해져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대결은 현재 UFC가 가장 기대하는 매치업으로 떠올랐다.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 나선 정찬성은 오르테가와의 맞대결이 다시 한번 성사된 것에 대해 "많은 스토리가 있다.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마음을 가지고 케이지에 올라가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랭킹 2위의 실력을 갖춘 선수라는 것만 생각하고, 그 선수를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찬성이 오르테가를 꺾을 경우,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가노프스키와 타이틀 매치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정찬성은 "UFC에서 (이번 경기 이후에 타이틀 매치를) 약속을 했다"면서도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둘의 경기가 사실상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평가되는 만큼 양쪽 모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찬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에디 차 코치도 동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미국에서 훈련하기 어려운 정찬성이 한국에 캠프를 차리기로 했고, 이에 스승인 에디 차가 직접 내한했다.
2주간의 격리를 끝내고 한국 캠프에 합류한 에디 차는 "정찬성은 챔피언감"이라며 "이번 대회를 이기면 내년엔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정찬성은 에디 차 코치에 대해 "(2018년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지고 나서 내 부족함을 깨닫고 코치님을 찾아갔다. 모이카노전을 앞두고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 이렇게 운동할 수 있구나 생각했고, 승리 이후 많이 신뢰하게 됐다"고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에디 차 코치는 정찬성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 "브로맨스였다"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제자 정찬성에 대해서는 "운동할 때와 일상에서의 모습이 일치한다. 그런 부분이 멋있다"고 칭찬했다.
정찬성은 "코치님의 한 마디에 올해 대회에 나갈 생각을 했다"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코치님이 내게 '배가 불렀다'고 하더라. 그 얘기가 충격이었다. 내가 돌아봤을 때 진짜 그랬던 것 같다"고 얘기하자 에디 차는 "내가 그렇게 얘기했냐"며 멋쩍게 웃었다.
오르테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진지한 모습이었다.
상대인 오르테가는 UFC 페더급 랭킹 2위의 강자지만, 1년 8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정찬성은 "그(오르테가)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면 다행이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내가 보면서 준비한 경기 영상과 달라져 있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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