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이·유인원'…EPL 선수들, SNS 인종차별 메시지로 곤욕
윌프리드 자하 "계정 뒤로 숨는 겁쟁이들…소셜미디어 정책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흑인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모욕적인 인종차별 메시지를 받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28·크리스털 팰리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12세 소년 체포 사건' 이후에도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전하며 SNS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자하는 12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를 앞두고 "내일 득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검둥이 XXX"라는 인종차별적 메시지와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 등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사진을 받았다.
수사에 들어간 영국 경찰이 애스턴 빌라 팬으로 추정되는 해당 SNS 소유주를 체포했고, 용의자는 12세 소년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자하는 이 일로도 조롱을 당했다. 추가로 공개된 그의 SNS 메시지에는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와 함께 "꼬마를 체포당하게 해 놓고 자랑한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자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셜미디어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는 이용자들이 인종차별 행위를 할 수 없도록, 이 같은 행위를 한 이용자들이 계정을 유지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겁쟁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은 계정 뒤로 숨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가입 시 세부 정보를 기재하게 하는 등 정책을 강화해 사람들이 계정 뒤에 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데이비드 맥골드릭(33)도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다"는 등 흑인을 모욕하는 글과 함께 맥골드릭을 유인원으로 지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맥골드릭을 지지하며 메시지를 보낸 범인을 잡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인종차별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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