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두려움·간절함이 차이 만들었다…아직 갈길 멀어"
강등 위기 겪은 FC서울, 개막 2연승으로 신바람…"홈에서 승리 잇겠다"
(구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개막 2연승을 달린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예년과는 사뭇 다른 시즌 초반 상승세의 요인을 '두려움'과 '간절함'에서 찾았다.
최 감독은 오는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3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참담한 시기를 겪은 후 선수들에게 정신 재무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 역시 자발적으로 팀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꼈고 그것이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강등 직전까지 갔던 서울은 9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챙긴 데 이어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챙겼다.
매년 출발이 늦었던 서울로서는 오랜만에 화끈한 출발이다.
최 감독은 "예전에는 전력상 상위권에 가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시즌을 시작했다면 올해는 자칫하다 다시 작년 같은 위기를 겪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간절함이 이런 경기를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은 그러면서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승점 6점을 가져왔지만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좀 더 경기를 치러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중인 팀들이 올해도 우승경쟁을 다툴 것 같고 중위권 다툼이 치열할 것 같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질이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거창하게 우리 목표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고 1차 목표는 여전히 상위 스플릿"이라며 "알찬 축구, 좀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 제주까지 잡으면 서울은 12년 만에 개막 3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최용수 감독은 "제주는 경쟁력을 갖춘 팀이기 때문에 초반에 아직 승리가 없어도 우리가 얕잡아볼 처지가 아니다"라며 "집중력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반드시 홈에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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