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네스타, 크로토네 차기 사령탑 후보 급부상
[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AC 밀란의 레전드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감독으로서 이탈리아 무대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행선지 후보는 크로토네다.
6일 오후(한국시각) 크로토네는 다비데 니콜라 감독의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니콜라 감독은 "사임은 사실이다. 이미 결정을 내렸고 번복은 없다"고 말했다.
니콜라 감독의 사임 후 후임을 둘러싼 후보군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네스타다. 이탈리아 축구 매체 '잔루이지 디마르지오'는 7일 새로운 감독 물색에 나선 크로토네가 네스타 영입을 염두 중이라고 알렸다. 물론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다. 매체는 크로토네의 첫 번째 옵션은 네스타이며, 네스타는 이에 대해 24시간 내로 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스타는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이다. 현역 시절에는 우아한 수비수라는 애칭을 얻으며 라치오와 밀란의 핵심 수비수로서 맹활약했다. 대표팀에서는 부상이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히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소속팀에서의 경력은 화려하다. 세리에A에서만 3차례 우승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번의 정상을 차지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감독으로 변신했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 'NASL'의 마이애미를 지휘했다. 그리고 최근 구단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크로토네가 좋은 조건만 내세운다면 언제든 네스타를 품을 수 있다. 부족한 경력이 아쉽지만, 레전드의 세리에A 귀환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는 네스타다.
크로토네는 지난 시즌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잔류에 성공했다. 시즌 중반기만 하더라도 유력 강등 후보로 불렸지만 막바지에 이르러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리그 17위로 극적인 생존을 일궈냈다.
덕분에 니콜라 감독은 크로토네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올 시즌에도 하위권이지만 적어도 강등권은 아니었다.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된 올 시즌 세리에A에서 크로토네의 성적은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쁘다고 볼 수도 없다. 더구나 크로토네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 하위권 팀의 저력을 보여주며 강등권 팀들에게 여러모로 희망을 준 팀이었다.
니콜라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유는 구단주의 개입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디네세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후 브레나 구단주가 라커룸으로 왔고 경기 방식에 대해 관여하자 니콜라 감독이 이에 불만을 품고 사임했다는 게 중론이다. 브레나 구단주 역시 현지 언론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부분적으로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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