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키움 감독대행 "큰 틀 유지한 채 남은 시즌 잘 치르겠다"
손혁 감독 전격 사퇴로 하루아침에 감독대행 파격 선임
"손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무거운 책임감 느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손혁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하루아침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창현(35) 감독대행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감독님이 순위를 잘 유지해주시고 큰 틀을 잘 유지해주셨다. 그걸 이어받아 좋은 판단으로 남은 경기를 잘 치르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키움은 8일 손혁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한 뒤 전력분석원 출신 김창현 퀄리티컨트롤(QC) 코치를 감독 대행직에 앉혔다.
김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 키움을 지휘한다.
김 감독대행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NC전을 앞두고 처음 취재진 앞에 나섰다.
그는 "오늘 오전 김치현 단장님과의 미팅에서 감독대행직 제의를 받았다. 처음엔 선뜻 대답을 못 했다"며 "단장님이 내가 그동안 퀄리티컨트롤 코치로서 손 감독님과 가장 지근거리에서 경기를 운영했고, 다른 훌륭한 코치님들도 있지만, 우리 팀이 해왔고 앞으로 해야 하는 운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힘들게 끌고 온 경기를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대행은 가장 가까이에서 손 감독을 보좌했지만, 사퇴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다른 감독님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데, 손 감독님도 그럴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중압감이 크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 손 감독과 만났다는 김 감독대행은 "감독님이 먼저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떠넘겨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큰 틀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감독님 혼자 하셨던 게 아니었고, 나를 비롯한 스태프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짠 라인업이기에 이 틀을 크게 바꿀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대행은 대전고를 거쳐 경희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13년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입사해 프런트 생활을 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퀄리티컨트롤 코치에 선임됐다.
하지만 프로에서 선수로 뛴 경험은 전무하고, 나이도 35세에 불과해 선수단 장악이나 통솔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김 감독대행은 "선수와 수석코치, 코치님들과 소통은 굉장히 잘 이뤄지고 있다. 나이가 젊으니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부족한 부분은 선임 코치님들께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수 교체나 대타, 작전 등 감독의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한 대목에서의 대응을 두고는 "투수 교체의 경우 적극적으로 손혁 감독님과 같이 운영해왔다. 수석코치님, 나이트 코치님, 마정길 코치님 등이 있어 걱정은 안 한다. 작전도 조재영 코치님과 계속 이야기 해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키움은 현재 73승 1무 58패로 리그 3위다. 1위 NC 다이노스와는 9경기 차까지 벌어져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다고 해도 2위 kt wiz와는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
김 감독대행은 "핑계가 될 수도 있지만, 돔구장을 쓰면서 쉼 없이 달려왔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어했다"면서 "손 감독님이 한 달 정도 체력 안배에 굉장히 신경을 쓰셔서 나아지고 있다. 기량이 훌륭한 선수들이니 체력이 회복된다면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신했다.
김 감독대행은 "첫 번째 드는 생각은 '무거운 책임감'"이라며 "전임 감독님이 팀 순위를 잘 유지해 주시고, 큰 틀에서 유지를 잘 해주신 만큼 이걸 이어받아 좋은 판단을 하면서 경기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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