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왼손 투수' 김재웅 "선발·불펜, 다 좋아요"
올해 1군에 등장해 선발·중간 오가며 34경기 등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선발진의 대거 이탈로 고심에 빠진 키움 히어로즈가 '새로운 왼손 선발 자원' 김재웅(22)을 발견했다.
투수로는 다소 작은 키 173㎝의 김재웅은 "불펜 투구를 할 때보다 실제 경기를 치를 때 공을 던질 때 더 편하다"며 당차게 '실전용 투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근거도 있다. 손혁 키움 감독도 "불펜에서 좋은 공을 던지다가, 실제 마운드에 오르면 그 공을 던지지 못하는 투수가 많은데 김재웅은 다르다"라고 김재웅을 칭찬했다.
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손혁 감독은 "김재웅은 지난해 2군에서 선발로 풀 타임을 소화한 선수다. 확실히 선발 등판 경험이 많다 보니, 마운드 위에서 강약 조절을 하더라"라고 '선발 김재웅의 잠재력'을 설명했다.
김재웅은 전날(1일)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이 2-5로 패했고, 김재웅은 시즌 3패째를 당했지만, 키움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은 김재웅의 투구를 칭찬했다.
김재웅은 2군에서는 6이닝까지도 던져봤지만, 1군에서는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웠다.
앞선 3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는 2∼3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넘기는 '오프너' 역할만 했다.
김재웅은 "선발 등판한 날, 조기에 강판할 때는 당연히 아쉬웠다. 그래도 팀을 위해서는 다음 투수가 등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어제(1일) 5이닝을 채우면서 처음으로 1군에서 선발 투수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했다.
2017년 2차 6라운드로 키움에 입단한 김재웅은 지난해까지 2군에서만 뛰었다.
올해 중간 계투로 1군 마운드에 섰고, 팀 선발진에 부상자가 나오면 임시 선발로 등판했다.
김재웅의 올 시즌 성적은 34경기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2.93이다. 선발로 등판한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3.65, 중간으로 등판한 30경기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67을 올렸다.
김재웅은 "선발 투수로 등판할 때는 '준비할 시간'이 많아서 좋다. 그 외에는 중간으로 등판할 때와 다르지 않다"며 "선발과 중간 모두 좋다"고 했다. 지금 그에게는 '확실한 1군 투수'로 자리매김하는 게 1차 목표다.
손 감독은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손 감독은 "한 시즌을 치러보니,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2021년 스프링캠프에서는 더 많은 선발 투수를 준비시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재웅은 손 감독이 지목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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