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친구로 만난 김현수·양의지, 외나무다리 승부
김현수, LG 이적 2시즌 만에 PS…양의지는 NC 이적 첫해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에서 꿈을 키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란 김현수(31·LG 트윈스)와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2019년 프로야구 가을 잔치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다.
2019 KBO리그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LG 트윈스와 5위 NC 다이노스는 10월 3일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LG가 1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끝난다. NC는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주요 테마는 김현수와 양의지의 첫 가을 맞대결이다.
둘은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친구 사이다. 1988년 1월에 태어난 김현수가 1987년생과 함께 입학해 양의지와 친구가 됐다.
13년 전, 김현수와 양의지는 주목받는 신인은 아니었다. 김현수는 청소년대표 출신이긴 하지만, 신인지명회의에서 호명되지 않았고 '신고 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양의지는 2차 8라운드 전체 59순위에 뽑혔다. 즉시 전력감은 아니었다.
하지만 둘은 곧 두산의 주축 선수가 됐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김현수가 2년 차인 2007년 1군에서 자리 잡고, 2008년에는 타격왕(타율 0.357)에 오르며 먼저 스타플레이어가 됐다.
양의지는 2008년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며 경험을 쌓았고, 전역 후 2010년부터 두산의 주전포수가 됐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김현수와 양의지는 두산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며 세리머니도 함께 펼쳤다. 그해 프리미어12에서도 함께 태극마크를 단 김현수와 양의지는 한국 야구대표팀을 2015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가 김현수였고, 양의지는 발 통증을 참고 대표팀 안방을 지켰다.
김현수는 2016년 미국프로야구로 진출하며 두산을 떠났다. 그리고 2018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양의지는 2018년 시즌 종료 뒤 두산을 떠나 NC 다이노스에 둥지를 틀었다. 양의지는 4년 12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둘은 대표적인 'FA 모범생'이다. 김현수는 2018년 타격 1위(0.362)에 올랐고, 올해 타격 1위(0.354)는 양의지가 차지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해 LG의 추락을 멀리서 지켜본 김현수는 올해 팀이 4위에 올라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양의지는 이적 첫해에 지난 시즌 최하위(10위) NC를 5위로 올려놓았다.
둘은 서로를 인정한다. 양의지는 "김현수는 '선생님 같은 친구'다. 입단 동기 중 가장 먼저 자리 잡았고, 야구도 가장 잘한다"고 했다. 김현수도 "포수 양의지를 상대하는 팀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산과 대표팀에서는 함께 울고 웃었지만, 2019년 가을은 다르다. LG의 김현수, NC의 양의지, 둘 중 한 명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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