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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FA’ 노경은 “롯데 팬들의 격려, 크게 감동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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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 (수) 06:03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FA’ 노경은 “롯데 팬들의 격려, 크게 감동했다.”

 
[엠스플뉴스]
 
투수 노경은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했다. 프로 16년 차 만에 얻은 FA 자격에 노경은은 설렘과 후회를 동시에 느꼈다. 무엇보다 자신을 향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격려와 응원 댓글에 크게 감동한 노경은이었다.
 
FA 선언을 해도 충분한 노경은의 올 시즌 활약상이었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을 맡았던 노경은은 33경기(132.1이닝)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 4.08 89탈삼진 30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9의 호성적을 남겼다.
 
선발 투수로서 노경은의 경쟁력도 충분했다. 노경은은 19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0차례나 달성했다. 자연스럽게 노경은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3.42로 올 시즌 리그 전체 선발 투수진 가운데 19위, 롯데 투수진 가운데 1위에 올랐다.
 
11월 19일 구단을 통해 KBO(한국야구위원회)로 FA를 신청한 노경은은 편안한 마음으로 협상 결과를 기다릴 계획이다. 롯데 잔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노경은의 얘길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야구에 득도한 노경은 “롱런할 자신감 얻었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FA’ 노경은 “롯데 팬들의 격려, 크게 감동했다.”

 
목소리에서 여전히 가을야구 탈락의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짧은 한숨 뒤) 모두 다 최선을 다했지만, 하늘에서 그런 결과를 내려준 거죠. 시즌이 그렇게 끝나니 아쉬운 마음이 정말 컸어요. 개인적으론 올 시즌 얻은 답을 잊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올 시즌 중반 인터뷰에서도 얘길 들었지만, 타자와의 심리전이 정말 잘 통했어요.
 
이제 타자가 어떤 공을 노리고 들어오는지 눈에 보이더라고요. 수 싸움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상대가 헷갈리도록 다양한 패턴으로 던지고자 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자신감 확실히 붙었죠.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제가 잘 버티고 있으면 선발 기회가 올 거로 생각했어요. 힘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소위 말하는 맞혀 잡는 투구를 손민한 코치님이 잘하셨잖아요. 올 시즌엔 손 코치님이 제 롤 모델이었죠. 또 (송)승준이 형도 파워 피처였다가 이젠 포크볼·슬라이더·커브에다 최근엔 커터까지 다양하게 구종을 활용하잖아요. 그걸 보고 저도 올 시즌 많은 공부를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다양한 구종을 고루 사용하고 있어요. 올 시즌 투심 패스트볼(24.5%)·슬라이더(22.9%)·체인지업(18.9%)·커브(16.7%)·속구(16.2%) 순으로 공을 던졌더군요.
 
제가 예전처럼 150km/h 속구와 140km/h 포크볼에만 고집을 피웠으면 올 시즌 성적은 없었을 겁니다. 이렇게 투구 패턴을 바꾸고 나서 많은 걸 깨달았죠.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하면서 나이를 먹더라도 계속 잘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몸 상태에 무리도 덜 가겠습니다.
 
몸 상태에도 전혀 문제가 없어요. 예전처럼 파워 피처 스타일이 아니니까요. 무리 없이 공을 던지게 되니 건강도 같이 챙기는 듯싶습니다. 
 
‘잔류 의지’ 노경은 “롯데 팬들과 당당히 인사하고 싶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FA’ 노경은 “롯데 팬들의 격려, 크게 감동했다.”

 
좋은 시즌 성적을 거둔 만큼 생애 첫 FA 신청도 자신 있게 한 느낌입니다.
 
설레는 마음이 있는데 사실 후회가 더 느껴졌습니다.
 
후회요?
 
프로 16년 차에야 첫 FA를 맞이했잖아요. ‘젊었을 때 더 야구를 잘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죠. 그래서 이런 걸 후배들에게 많이 얘기해요. 1년 1년 하루하루가 나중에 정말 아쉬워질 거라고요. 1군에서 하루라도 더 있으려고 하고, 한 경기라도 더 던지려는 열정이 필요하다는 걸 후배들이 생각하고 깨달았으면 합니다.
 
시기가 다소 늦었긴 했지만, 계약은 계약이잖아요. 협상 과정에선 계약 기간도 관건입니다. 롯데 구단도 적극적인 잔류 협상 분위기를 내비쳤어요.
 
모든 선수라면 다 똑같은 마음이죠.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으니까 계약 기간은 최대한 길게 하고 싶어요. 물론 협상 결과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잘 안 나왔는데 FA 협상을 할 수도 있었잖아요. 에이전트에게 모든 걸 맡기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협상 결과를 기다리려고 합니다.
 
지금 가장 힘이 되는 건 롯데 팬들의 격려와 응원일 듯싶습니다.
 
사실 저는 기사나 댓글을 일부러 안 보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롯데 팬들이 너를 크게 지지하고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댓글들을 봤는데 ‘노경은을 잡아 달라’, ‘내년에도 꼭 보자’는 격려와 응원의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더라고요. (잠시 침묵 뒤) 정말 크게 감동했습니다. 롯데에 꼭 남아서 내년에도 올 시즌과 같이 잘 던지고 싶어요.
 
고마운 롯데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해야겠습니다.
 
항상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영광입니다. 구단과 좋은 계약을 해서 내년에도 꼭 사직구장에서 팬들과 만나면 좋겠습니다. 해운대든 광안리든 서면이든 어디에서라도 롯데 팬들과 마주쳤을 때 당당히 인사드릴 수 있는 노경은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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