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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히어로즈 메인스폰서’ 기로에 선 넥센타이어 “팬과의 약속 지키고 싶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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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월)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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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9.03 (월) 15:02

                           
-‘넥센타이어-히어로즈’ 메인스폰서 우선협상 기간 넘겨


-넥센타이어 “히어로즈 메인스폰서로 남아 팬과의 약속 지키고 싶다.”


-넥센타이어의 두 가지 조건 “구단 정상화와 지분 정리 해결해야”


-히어로즈의 묵묵부답, 재계 “다른 메인스폰서 기업 물색 중이란 소문 파다”


-야구계 “통사정하며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에 ‘배짱 협상’이라니…”


 


 


 


[엠스플뉴스]


 


내년에도 ‘넥센 히어로즈’ 구단명이 존재할까.


 


넥센타이어와 ㈜서울 히어로즈의 네 번째 메인스폰서 계약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종료한다. 다섯 번째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넥센 히어로즈’란 구단명은 야구연감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최근 양측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재계약을 논의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8월 31일이 메인스폰서 우선협상 기간 마지막 날이었다. 그 전에 서울 히어로즈 측과 만나 재계약 얘길 나눴다하지만, 여러 이유로 안타깝게도 재계약 논의를 매듭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와 서울 히어로즈는 2010년 첫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은 후 큰 마찰 없이 계약기간을 연장해왔다. 특히나 네 번의 계약 모두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구계 인사는 “우선협상 기간이 끝날 때까지 양측이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건 향후 메인스폰서가 교체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징후”라며 “만약 넥센타이어가 메인스폰서를 포기한다면 히어로즈는 이장석 대표 구속 이후 또 한번의 대형악재와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변의 우려와 반대에도 '히어로즈 메인스폰서 계약연장 협상'에 응한 넥센타이어


 


 


[단독] ‘히어로즈 메인스폰서’ 기로에 선 넥센타이어 “팬과의 약속 지키고 싶다”


 


 


 


그렇다면 넥센타이어의 입장은 무엇일까. 넥센 타이어 고위 관계자는 8월 31일 엠스플뉴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주변에서 반대의 목소릴 내기도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스폰서로 남아 한국야구의 발전에 계속 기여하고 싶다’는 게 우리의 솔직한 바람이라며 그 같은 뜻을 이미 히어로즈 구단에 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주변에서 왜 히어로즈 메인스폰서 계약을 반대하느냐’다. 


 


이와 관련해 넥센타이어 고위 관계자는 “이장석 대표가 구속된 뒤 ‘야구단뿐만 아니라 넥센타이어 이미지마저 손상됐다. 자칫 소비자로부터 부정적 브랜드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우려하는 현장 영업점이 많았다”며 “‘10여 년 전이라면 모를까 지금 넥센타이어가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했는데 굳이 말 많고, 탈 많은 야구단에 한해 100억 원까지 줘가며 브랜드를 홍보할 필요가 있느냐’는 재계의 의문 제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야구계 일각에서도 ‘넥센타이어가 히어로즈 메인스폰서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야구해설가는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대표가 구속됐다면 어떻게든 구단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보통의 기업이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구단 정상화는 고사하고 여전히 ‘이장석 옥중 경영’에만 의지하고 있다. 옥중의 오너에게 결정권이 있는 상황에서 넥센타이어와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다. 당연히 현 경영진의 대표성도 인정받을 수 없다 법원에서 정리하라고 지시한 지분 문제 역시 차일피일 시간만 끌 뿐 아무 해결책도 내놓지 않는 게 지금의 히어로즈라고 비판했다.


 


이 야구해설가는 “지금처럼 히어로즈가 구단 정상화에 미온적이라면 어느 기업도 메인스폰서로 참여해선 안 된다”며 “그래야 히어로즈 구단이 압박을 느껴 진정성 있는 자구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넥센타이어도 이런 우려를 잘 알아 내부에서 오랜 고민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 고위 관계자는 “우리라고 왜 고민하지 않았겠느냐.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한해 100억 원을 야구단 메인스폰서비로 쓴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며 “가뜩이나 히어로즈 구단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는 게 과연 맞느냐는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구단 정상화와 지분 정리만 한다면 ‘히어로즈 팬들과 함께 간다’는 초심 지킬 것”


 


[단독] ‘히어로즈 메인스폰서’ 기로에 선 넥센타이어 “팬과의 약속 지키고 싶다”


 


 


여러 고민 속에서 넥센타이어가 내린 결론은 위기에 처한 오랜 친구를 외면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넥센 고위 관계자는 “난상토론 끝에 ‘최선을 다해 메인스폰서 재계약 협상에 임하자’는 결론을 내렸다”며 다음과 같이 그 배경을 설명했다.


 


2010년 ‘프로야구가 7개 구단 체재로 운영되는 파행은 막아야 하지 않느냐’는 여러 곳의 호소와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네 번이나 계약을 연장하며 2018년까지 히어로즈의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


 


이장석 대표 구속으로 구단 사정이 어려워지고, 지분 문제로 내홍을 거듭하는 지금도 2010년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히어로즈 파행을 막는 것이 전체 KBO리그의 파행을 막는 것이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히어로즈가 두 가지 약속만 지켜준다면 넥센타이어는 계속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할 예정이다.


 


넥센 고위 관계자가 언급한 ‘두 가지 약속’은 구단 정상화와 지분 정리다.


 


현 히어로즈 구단 체재가 그대로 유지되는 건 구단과 야구계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구단의 장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상적인 구단 경영진으로 교체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메인스폰서도 안정적으로 구단 지원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다. 


 


법원 판결대로 지분 정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분 정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구단이 송사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구단 경영에 큰 위험 요소다. 구단 정상화와 지분 정리에 대해 히어로즈가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면 넥센타이어는 한국야구 발전과 ‘히어로즈 팬들과 함께 간다’는 일관된 초심과 약속을 계속 지킬 것이다.


 


히어로즈, 다른 메인스폰서 기업 물색 중? 재계와 야구계의 반응 “넥센타이어에 통사정하고 매달려도 모자랄 판에 히어로즈는 배짱으로 일관”


 


[단독] ‘히어로즈 메인스폰서’ 기로에 선 넥센타이어 “팬과의 약속 지키고 싶다”


 


히어로즈 구단은 메인스폰서 계약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항간엔 히어로즈가 넥센타이어와의 협상 불발을 대비해 여러 기업과 접촉 중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기업 경영이 어려운 시기에 구단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으면서 한해 100억 원씩을 홍보비로 쓸 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가뜩이나 현재의 히어로즈 구단 이미지를 고려한다면 일본계 저축은행도 선뜻 메인스폰서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넥센타이어가 히어로즈의 미온적 태도로 메인스폰서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난다면 야구단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당장 한해 100억 원을 책임질 메인스폰서 기업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은 데다 ‘넥센타이어’란 큰 기업을 보고서 서브스폰서가 되기로 마음먹은 기업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9월 19일 이장석 전 대표의 2심 선고 공판 결과를 지켜본 뒤 히어로즈 구단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2심에서도 1심 선고(징역 4년)가 유지된다면 이 전 대표에 대한 KBO의 추가 징계와 히어로즈 구단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모 구단 단장은 “구단 경영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메인스폰서로의 역할에만 충실한 넥센타이어 같은 기업은 야구계 전체가 나서 ‘계속 도와달라’고 통사정하고 매달려도 모자랄 판이다. 하지만, 지금 히어로즈 태도를 보면 시종일관 배짱만 튀기고 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구단 경영을 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넥센타이어를 이렇게 떠나보낸다면 프로야구 전체가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근한, 박찬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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