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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김혜성·송성문 활약, 넥센이 서건창 복귀 서두르지 않는 이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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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8 (수) 11:44

                           
[엠스플 이슈] 김혜성·송성문 활약, 넥센이 서건창 복귀 서두르지 않는 이유

 
[엠스플뉴스]
 
넥센 히어로즈는 현재 주전 2루수 서건창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서건창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넥센 주전 2루수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다. 공수에서 활약은 물론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역할까지 맡아 팀내 비중이 큰 선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왼쪽 정강이에 파울 타구를 맞은 뒤 4월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8월 8일 현재까지 127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유독 주전 선수 부상이 많은 넥센에서도 가장 부상 회복 속도가 느리다.
 
전반기 내내 재활로 시간을 보낸 서건창은 8월 들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1군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3일 한화 2군과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4일 한화전 3타수 2안타, 5일 한화전 2타수 1안타에 6일 롯데전 3타수 2안타를 기록해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넥센 장정석 감독은 서건창 1군 복귀를 무리해서 서두르진 않겠단 생각이다. 장 감독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서건창의 2군 경기 플레이를 봤다"며 "타격하는 건 괜찮은데 뛰는 게 불편해 보였다. 트레이닝 파트 말로는 처음보단 어제(6일)가 좀 더 힘들었고, 통증도 약간 느꼈다고 한다"고 전했다.
 
넥센은 원래 14일과 15일 대구 삼성전을 서건창의 복귀 시점으로 잡고 있었다. 장 감독은 "빠르면 이번 주말 합류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복귀를 서두르기보단 좀 더 신중하게 기다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 감독은 "지금 타격은 돼도 수비는 안 되는 상황이다. 이번주 2군에서 두 세 경기 정도 더 지켜본 뒤에 결정하려고 한다"며 보다 완벽하게 준비된 뒤에 1군에 부르겠단 뜻을 밝혔다.
 
넥센이 서건창의 1군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넥센 관계자는 "신예 김혜성과 송성문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서건창의 부상 공백에도 팀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데 두 선수의 역할이 상당하다"고 칭찬했다.
 
입단 2년차 김혜성은 올 시즌 공수에서 부쩍 발전한 모습으로 넥센 주전 내야 자리를 꿰찼다. 104경기에서 타율 0.278에 OPS 0.722로 스무살 내야수로는 빼어난 타격 성적을 기록 중이고, 넓은 수비범위와 부드러운 송구로 내야 수비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빠지는 날엔 유격수로도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특히 김혜성의 장점은 도루 능력이다. 22개 도루를 성공할 동안 실패는 단 4차례 뿐이다. 도루 부문 리그 4위로 로저 버나디나, 이용규, 박해민 등 '대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올 시즌 넥센이 '발야구' 팀으로 거듭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선수가 김혜성이다.
 
후반기 들어선 입단 4년차 내야수 송성문의 활약이 눈에 띈다. 송성문은 2루수 외에도 3루와 1루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다. 52경기 가운데 2루수로 31경기에 출전했고, 최근엔 3루수로 출전하며 김민성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후반기 타율 0.391에 장타율 0.565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면에서 서건창의 빈 자릴 지우는 중이다. 
 
넥센은 주전 선수가 FA(자유계약선수)로, 국외진출로, 부상으로 팀을 떠날 때마다 항상 새로운 선수가 성장해 빈 자리를 채워온 팀이다. 강정호가 빠진 자리엔 김하성이란 새 스타가 등장했고, 지난해엔 신인왕 이정후가 솟아났다. 올해도 주전 선수들이 빠진 동안 김혜성과 송성문, 김규민 등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김혜성과 송성문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넥센이 주전 선수 공백에도 팀 득점 2위(606점)의 막강 공격력을 과시하는 비결, 온갖 부상과 사건 사고에도 여전히 5강 싸움을 이어가는 비결, 무엇보다 주장 서건창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이유다. 이게 바로 넥센의 힘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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