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니아 "비시즌 승준 오빠와 슛 연습…공격에 자신감"
KB와 시즌 개막전서 개인 역대 최다 26점에 13리바운드
(청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외국인 선수 아닌 외국인 선수죠."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김소니아(27·176㎝)에 대해 평가한 말이다.
우리은행은 10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청주 KB와 경기에서 71-68로 이겼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된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은 팀 내 센터 요원이 없어 높이에 열세가 우려됐다.
하지만 KB에는 최장신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196㎝)의 존재로 인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KB의 우세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혼자 26점, 13리바운드로 펄펄 난 김소니아를 앞세워 개막전부터 기분 좋은 예상 밖 승리를 따냈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를 둔 김소니아에 대해 위 감독이 "외국인 선수 아닌 외국인 선수"라고 평가한 것은 혼혈 선수라는 의미 외에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웬만한 외국인 선수급이라는 칭찬이다.
특히 김소니아는 키가 20㎝ 차이가 나는 박지수를 수비에서 막는가 하면 공격에서도 외곽으로 끌어내며 괴롭혔다.
안덕수 KB 감독은 "상대가 박지수를 밖으로 끌어내서 공격할 때 수비에 부담이 있는데 연습을 했지만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공격 리바운드 7개로 양 팀 통틀어 최다를 잡아낸 김소니아는 이날 자신의 리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26점)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올해 1월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넣은 21점이었다.
김소니아는 경기 후 "개인 기록에 신경 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최다 득점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어린 선수들이 잘 해줘서 팀이 이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박지수를 수비하는 요령에 대해 "일단 공을 못 잡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후로는 몸싸움을 많이 해야 하는데 올해 규정이 바뀌어 수비에 부담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날 3쿼터에 4번째 반칙을 저질렀던 그는 "4쿼터까지 잘 버티자는 생각이었고 (김)정은 언니가 잘 해줘서 경기를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소니아는 "평소 공격에서 자신감을 얻어 수비까지 잘하는 스타일"이라며 "다만 제 역할이 팀에서 공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역할에 충실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농구 국가대표 출신 이승준과 '공개 커플'로도 잘 알려진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승준 오빠와 슛 연습을 많이 했다"며 "감독님께서도 수비 상대에 따라 외곽 또는 포스트업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미들슛 자세 등을 많이 봐주셨다"고 이날 26득점 비결을 공개했다.
김소니아는 "우선 오늘 이겨서 기쁘지만 시즌이 길기 때문에 아직 마음을 풀면 안 된다"며 "올해 외국인 선수가 없고, 어린 선수들이 많이 가세했기 때문에 팀 조직력을 더 맞춰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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