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4차전에 끝" vs 전자랜드 "이번엔 우리가 우승"
프로농구 정규리그 1·2위, 13일부터 챔프전 앞두고 다부진 각오
'미친 선수' 예상엔 유재학 "이대성·양동근" vs 유도훈 "차바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박재현 기자 = "이번 시즌 목표, 이제 반 채웠습니다. 끝까지 채우겠습니다."(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
"처음 올라왔지만, 몇 년 동안 꿈꾼 순간입니다. 우승은 저희가 하겠습니다."(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
2018-2019시즌 프로농구 우승 트로피를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가 정규리그 1·2위의 제대로 된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시작 미디어데이 때 목표가 우승이라고 말했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유재학 감독이 우승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도 지난 실패를 딛고 노력해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우승을 꼭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2위에 오른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는 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를 따돌리고 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10번째 챔프전에 올랐다.
전자랜드는 창원 LG를 3연승으로 제압,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팀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흑역사를 마침내 청산했다.
현대모비스의 베테랑 양동근은 "오랜만에 챔프전에 올라 기대가 된다.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고, 전자랜드 주장 박찬희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 양 팀의 의지를 대변했다.
정규리그 1위인 데다 경험이 풍부한 현대모비스, 도전자의 입장인 전자랜드는 챔프전이 몇 차전까지 갈지 예상할 때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감독, 동석한 양동근, 이대성 모두 '4차전'을,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과 박찬희, 정효근이 나란히 '6차전'을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대성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졌지만, 시즌 내내 그런 마음가짐으로 뛰어 왔다"면서 "전자랜드가 좋은 팀이지만, 저희가 한 팀에 세 번을 지는 건 좀 비현실적인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효근은 "(이)대성이 형이 저희의 4승을 점친 게 아닌가 싶다"고 맞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시리즈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이른바 '미친 선수'로는 유재학 감독은 이날 함께 참석한 양동근, 이대성에게 기대를 걸었고, 유도훈 감독은 차바위를 예상했다.
유재학 감독은 "어느 경기나 한 명만으론 안 되고, 두세 명의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펼쳐줘야 한다"며 "옆에 있는 두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 정효근, 외국인 선수들이 잘 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잘 해줄 것이다. 특히 차바위가 외곽이나 수비에서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며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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