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천/강현지 기자] 벼랑끝으로 몰린 KDB생명. 과연 신한은행전에서는 분위기를 밝게 할 수 있을까.
구리 KDB생명이 1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4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김영주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팀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았다. KDB생명은 잔여 시즌을 박영진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은행 경기를 앞둔 박영진 감독대행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김영주)감독님이 오후 훈련을 시작할 때 부르셨다. ‘어려운 상황에서 큰 짐을 맡기고 가는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하셨다. 감독님과 8~9년을 함께 있었는데, 이렇게 힘들어하셨던 적은 처음이다. 경기가 끝나면 술로 밤을 지새우셨다. 감독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잘 부탁하고, 남은 경기 잘 이끌어달라고 하셨다.”
급작스레 감독 대행 직위를 넘겨받은 박 감독대행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면서 코치 자리가 공석이 됐다. 박 감독대행은 “퓨처스리그도 운영하고, 정규시즌도 치러야 한다”라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정신이 없는 상황이지만, 선수들을 잘 챙겨야 한다. 회피할 수 없는 일이니 잘 해쳐 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는 “아직 정규리그 경기가 남아있다. 프로선수로서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 자신 있게,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부상선수가 추가됐다. 이번에는 샨테 블랙. 박 감독대행은 “블랙이 엉덩이 근육이 늘어나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결장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상태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블랙의 결장 사실을 알렸다.
인천 신한은행은 최근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신기성 감독은 “더 부담되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며 “최근 2연승을 거두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하지만, 우리 팀 최대 약점은 경기력에서 기복이 크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KDB생명이 초반 투지 있게 플레이를 할 텐데, 그 부분에 말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사진 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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