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용호 기자] 12월의 중반을 넘어선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3라운드. 선두 현대모비스와 2위 전자랜드의 승차가 어느새 6경기까지 벌어진 가운데, 공동 4위와 공동 8위까지 6개 팀의 승차 구간 길이가 단 2.5경기에 불과하다. 부상 소식까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각 팀마다 위기와 기회가 오고가는 현재, 누구나 1승이 중요하다. 18일 안양에서는 서로 다른 의미로 반등이 필요한 두 팀이 만난다. 부산에서는 양 팀 모두 연승 기회를 앞두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과연 소중한 승리 하나를 추가할 주인공은 누굴까.
▶ 안양 KGC인삼공사(11승 11패) vs 서울 삼성(5승 18패)
오후 7시 30분 @안양실내체육관 / MBC스포츠+
-연승이 쉽지 않은 KGC, 활력소들 복귀 할까
-스틸 늘어난 삼성, 턴오버를 줄여야
-양 팀 맞대결 평균 1.5점차, 승부처에서는 리바운드 싸움
두 시즌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 올 시즌 행보는 양 팀 모두 순조롭지 못하다. 장신, 단신 외국선수를 모두 교체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국내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이마저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연패는 끊었지만 연승도 없는 KGC인삼공사, 7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4연패에 빠지며 시즌 연승이 없는 삼성.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 서있다.
먼저 KGC인삼공사는 그나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던 선수들이 조금씩 복귀를 엿보고 있기 때문. 경추 통증을 호소했던 양희종과 허리 부상을 당했던 배병준이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한 상태다. 팀 일정상으로도 14일 DB 전 승리 이후 4일의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KGC인삼공사 특유의 에너지 레벨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팀의 분위기가 완전하게 살아나지 않아 아직 큰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새롭게 합류한 두 외국선수들의 분전도 든든하다. 3라운드 4경기에서 레이션 테리는 평균 23.5득점 9.5리바운드 1.8어시스트 1.3스틸 2.0블록, 저스틴 에드워즈는 11.5득점 3.0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박지훈 역시 평균 35분 16초를 소화, 15.8득점 2.5리바운드 5.5어시스트 3.0스틸로 완연한 주전 포인트가드로 거듭났다. 이들의 활약에 떨어졌던 퍼즐 조각까지 다시 맞춰진다면 KGC인삼공사도 약 한 달 만에 연승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삼성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지난 8일 DB를 꺾으며 7연패를 끊었지만 백투백일정이었던 9일 LG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역전패, 결국 4연패 수렁에 빠졌다. 4연패를 당한 경기에서 득실 마진은 –4.25점에 불과하다. 즉,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려야하는 게 삼성의 최우선 숙제다. 특히, 지난 15일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전반에 11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하기도 했지만 끝내 패배했다. 이상민 감독도 “스틸 후 실책을 해서 오히려 역습을 당했다”며 패인을 짚은 부분. 김태술이 갈비뼈 부상, 이관희도 출전은 가능하지만 손등 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집중 또 집중할 때다.
KGC인삼공사와 삼성은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연신 접전을 펼쳐왔다. 1라운드는 2점차, 2라운드는 연장 끝에 단 한점차 승부였다. 결과는 모두 KGC인삼공사의 승리였다. 당시 KGC인삼공사는 높이가 낮은 삼성에 리바운드를 각각 4개, 3개를 앞섰다. 과연 삼성이 이 부분도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 부산 KT(14승 9패) vs 고양 오리온(9승 14패)
오후 7시 30분 @부산사직체육관 / IB스포츠, MBC스포츠+2
-부상병동 KT, 2점 플레이 집중이 우선
-‘홈 4연전에서 3승’ 오리온, 첫째도 둘째도 수비
-맞대결에서 스틸은 무려 두 배 차이
잘나가던 KT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매번 그 위기를 잘 넘기긴 했지만, 이번 상대는 하위권임에도 최근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최근 4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며 3승을 수확했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상위권 KT에게도 승산이 있어 보이는 상황. 과연 연승을 거둘 팀은 누가 될까.
KT는 지난 16일 난적 LG에게 15점차 승리를 거두고도 환히 웃을 수 없었다. 연패 위기는 벗어났지만 외곽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던 데이빗 로건이 또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열을 이탈했기 때문. 결국 로건이 8주 진단을 받으면서 KT는 교체 혹은 완전 대체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허훈도 재활 중, 팀 훈련에 합류했던 김우람까지 내년으로 복귀를 미뤘다. 새롭게 합류해 활약해주고 있는 김윤태도 발목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결국 현실적으로 KT가 올 시즌에 보여주던 양궁 농구는 당분간 폭발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이 집중해야할 곳은 2점 플레이. KT는 최근 3경기에서 두 차례 동안 팀 2점슛 성공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부상으로 외곽 지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스트 자원들이 확실한 2득점 찬스를 마무리하는 데 더 신중을 가해야 한다. 마커스 랜드리와 더불어 양홍석과 김민욱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오리온은 승리의 분위기는 충분히 끌어올렸다. 다만 추일승 감독의 우려대로 수비에 더 만전을 가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최근 홈 4연전에서 3승을 거뒀지만 승리한 경기의 평균 득실 마진은 4.3점. 15일 SK전에서는 충분한 리드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경기 막판 2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진땀승을 거두기도 했다. 추일승 감독이 연패 위기를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실에서 미소 짓지 않은 이유다. 더욱이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던 대릴 먼로에게도 수비를 느슨히 했다는 이유로 칭찬을 건네지 않았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한호빈의 복귀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18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추일승 감독은 발목 통증을 호소했던 한호빈을 부산 원정길에 합류시키려는 의중을 내비쳤다. 복귀 가능성이 있지만 제 컨디션을 장담할 순 없다. 그의 뒤를 받치던 박재현과 김진유의 압박 수비가 필요한 때다.
올 시즌 모두 부산에서 펼쳐졌던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KT가 2승을 챙겼다. 부산에서의 맞대결은 이번이 마지막. KT와 오리온이 맞대결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곳은 스틸이었다. 2경기 평균 KT는 13.5개, 오리온은 6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스틸과 직결되는 턴오버에서도 오리온이 크게 뒤쳐졌던 상황. 과연 스틸은 늘리고 턴오버는 줄이면서 연승에 시동을 걸 주인공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문복주 기자)
2018-12-19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