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편집부] 2018-2019시즌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13일, 서울 SK와 원주 DB(잠실학생), 전주 KCC와 창원 LG(군산월명), 울산 현대모비스와 부산 KT(울산동천)의 경기로 대장정에 돌입할 이번 시즌에도 경기시간, 경기규칙 등 바뀌는 부분이 있다. 점프볼은 D-DAY 시리즈를 통해 변경되거나 주목해야 할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볼 예정이다. 이 가운데, 등번호를 바꾼 주요선수들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신인상을 수상하고, 아시안게임 3x3 농구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서울 SK 안영준은 2번째 시즌을 앞두고 1번으로 번호를 바꾸었다. 지난 시즌에 8번을 사용했던 안영준은 “대학 때까지 11번을 달고 뛰었지만, SK에서는 (이)현석이 형이 11번이라서 달 수 없었다. 그래서 1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미부여를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웃으며 “일단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 신인으로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치렀지만, 아직 나아가야 할 목표가 많다. 1번으로 새로운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고 멋진(?) 해석을 내놓았다.
송교창(전주 KCC)은 7번에서 2번으로 바꾸었다. 송교창은 “2와 9를 굉장히 좋아한다. 9번은 (최)승욱이 형이 사용하기에 2번으로 선택했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남아 있는 번호였기 때문에 재빨리 낚아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7번은 데뷔 무대를 기다리고 있는 김국찬이 사용할 예정이다.
김국찬과 마찬가지로 2017년 드래프티인 유현준은 30번에서 77번으로 번호를 바꾸었다. 70번대 등번호는 흔치가 않다. 전건우(71번, 전 오리온스), 김재환(73번, 전 SK) 이후 오랜만이다. 유현준은 “7번은 (김)국찬이 형이 원해서 77번으로 했다. 특이한 만큼 나를 알릴 수 있는 숫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번호를 성적을 위한 징크스로 받아들인 선수도 있다. 부산 KT의 캡틴 김영환은 본래 달던 9번을 다시 사용한다. 2016-2017시즌 트레이드 되어 KT에 왔을 때 그는 17번을 사용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7번을 달았다. 김영환은 “매 시즌 9번으로 뛰다가 잠깐 7번을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9번으로 뛰었을 때가 훨씬 좋았던 것 같아 원래 달았던 9번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KT에서는 김영환 외에도 2년차 시즌을 맞는 두 선수도 번호를 바꾸었다. 양홍석은 19번에서 11번으로 바꾸었다. 부산중앙고와 중앙대 시절에도 달았던 등번호다. 그는 “농구를 시작한 뒤로 항상 11번을 달고 뛰었다. 대학 때까지 11번으로 달고 뛰면서 잘해왔던 기억이 있어 새 시즌을 위해 바꿨다. 농구에 더 자신감이 생기고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3번을 달고 데뷔했던 허훈은 5번을 택했다. 그는 “원래는 3번, 6번, 9번을 하고 싶었다. 근데 선배들이 다 사용 중인 번호라서 그 중 가장 괜찮은 5번을 선택했다”며 “23번도 마이클 조던의 번호인 만큼 많은 상징성이 있지만, 내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번호를 선택하려고 했고 5번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시즌 현주엽 감독의 현역시절 번호였던 32번을 달아 눈길을 끌었던 김종규(LG)는 다시 15번으로 돌아왔다. 부상 후 오랜 재활 끝에 복귀하는 만큼,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취재=민준구, 강현지 기자
#사진=점프볼 DB(홍기웅, 유용우 기자)
2018-10-07 손대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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