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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한한 제리 크라우스 감독 “배우려는 삶을 통해 세상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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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0 (수) 13:44

                           

첫 방한한 제리 크라우스 감독 “배우려는 삶을 통해 세상을 살아야 한다”



[점프볼=수원/민준구 기자] “배우려는 삶을 통해 세상을 살아야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농구 서적을 발행한 제리 크라우스 감독(82, 시카고 불스의 故 제리 크라우스와는 동명이인)이 2018 FIBA 지도자 강습회를 위해 첫 방한했다. 크라우스 감독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국내 아마추어 및 프로 지도자들에게 선진농구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곤자가 대에서 15년, 이스턴 워싱턴 대에서 17년이란 긴 시간 동안 지도자의 인생을 살고 있는 크라우스 감독은 전 세계를 누비며 자신의 농구 철학에 대해서 강의하고 있었다.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라우스 감독은 이례적으로 아시아로 향해 대한민국을 찾았다.

지도자 강습회 첫 날, 오전 강의 시간을 보낸 크라우스 감독은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첫 날은 매우 설렌다. 또 아시아에서 강의한 기억이 많지 않고 대한민국에 온 것도 처음이다. 지도자들과의 첫 만남이 나쁘지 않다. 내가 추구하는 농구, 지도방식들을 대한민국 지도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강의 내내 크라우스 감독이 강조한 건 배우려는 삶을 통해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크라우스 감독은 “지도자들 역시 모든 걸 배운 존재가 아니다. 인생을 마칠 때까지 배우는 삶을 살며 어떤 지도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방한한 제리 크라우스 감독 “배우려는 삶을 통해 세상을 살아야 한다”

크라우스 감독의 철학은 일목요연했고 견고했다. 배움을 받는 선수의 입장을 세심하게 살펴야 하며 지도자가 가진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가르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 선수가 무엇을 배웠는지가 중요하다. 때론 선수들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심하게 다그치면 안 된다. 그저 선수가 실수를 할 때마다 미안함을 가지게 해야 한다. 그러면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지도자란 화를 내고 엄격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크라우스 감독의 말이다.

크라우스 감독은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지 않고도 인정받는 지도자가 됐다. 국내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20대 초반, 농구 지도자를 꿈꾸는 비선출(선수출신이 아닌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높은 장벽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크라우스 감독은 “오히려 엘리트 농구 선수들보다 편견이 적다고 할 수 있다. 또 신선한 눈으로 농구를 바라볼 수 있어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지도자의 길은 누구나 걸을 수 있다. 겁먹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0여년이 넘도록 전 세계를 누빈 크라우스 감독은 평생 ‘지도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존 우든, 마이크 슈셉스키 등 미국 최고의 지도자들과 함께 이야기해온 크라우스 감독은 결국 답을 내렸다. “지도자란 선수에게 있어 부모다. 부모만이 자식을 이해할 수 있고 감싸줄 수 있다. 코트 안과 밖에서 지도자는 선수들의 울타리가 돼야 하고 보호막이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농구 철학에 있어 핵심 중의 핵심이다.”

# 사진_유용우 기자



  2018-05-30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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