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신임 선수촌장 "체육인 자부심 살리는 선수촌 될 것"
선수들, 도쿄올림픽 498일 앞두고 구슬땀…'도쿄땅에 태극기를' 플래카드 눈길
(진천=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잃어버린 체육인들의 자부심을 되살리는 선수촌이 되겠습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수장을 맡게 된 신치용(64) 신임 촌장은 14일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각오를 밝혔다.
1991∼1994년 배구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아 선수촌을 방문했던 신 촌장은 지난달 7일 국가대표 선수촌의 촌장으로 임명됐다.
체육계의 연이은 폭력·성폭력 파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대한 임무를 맡은 신 촌장은 "신뢰를 되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사람을 존중하는 정의로운 선수촌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잃어버린 체육인들의 자부심을 되살릴 수 있는 선수촌이 될 테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여자 선수 숙소 무단출입으로 퇴촌 처리된 남자 쇼트트랙 선수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신 촌장은 "선수촌 생활 규정이 지키기 어려운 것이 아닌데 선수들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퇴촌 처벌이)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선수촌 내의 문제를 찾아내기 위해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많이 만나 소통하고 있다" 며 "선수들과 지도자들에 대한 교육도 시행하고 선수 만족도 조사, 지도자 간담회 등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신 촌장은 기자들과 함께 선수촌을 돌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2020 도쿄올림픽을 498일 남겨둔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남자 펜싱 훈련장에서는 '도쿄땅에 태극기를!'이라고 적힌 커다란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구본길은 "세대교체가 잘 이뤄져 금메달을 땄던 런던 대표팀보다 더 단단한 팀이 된 것 같다"며 "도쿄에서 단체전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고,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노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여자 하키팀 또한 아직 추위가 풀리지 않은 필드에서 땀을 쏟고 있었다.
임계숙 여자 하키 대표팀 감독은 "5월부터 북한 선수들과 합숙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며 "2명 정도의 북한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서정은은 "선수들 모두 단일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요즘 여자 하키가 하락세인데 북한 선수들이 힘을 실어주면 실력이 향상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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