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자카르타 복귀 후 첫 훈련…마스크 쓰고 지휘(종합)
현지 매체들 "선수 중 3명 코로나 양성…축구협회는 부인"
훈련 빠진 선수들 이유 묻자 신 감독 "축구협회에 질문하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7일 오후 자카르타 시내 마드야 스타디움에서 19세 이하 대표팀(U19팀)과 A대표팀의 올해 하반기 첫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신 감독과 한국 코치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서 석 달여간 지내다 지난달 22일 귀국한 뒤 16일 만에 만들어진 자리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신 감독의 지휘를 받는 것은 올해 2월 말 훈련 이후 처음이다.
신 감독은 이날 마스크를 쓴 채로 선수들에게 운동장 돌기부터 몸풀기 체조, 공을 이용한 훈련까지 차례로 지휘했다.
김해운 수석코치, 공오균 코치, 김우재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와 한국인 통역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선수들과 만났다. 코치·스태프와 달리 선수들은 마스크 없이 훈련에 임했다.
연합뉴스 특파원을 포함해 20여명의 취재진 역시 마스크를 쓰고 관람석 내 취재가 허용됐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입국 후 14일 자가격리 면제를 받았기에 당초 지난달 25일 첫 훈련을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선수와 스태프 총 100명이 7월 24일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한 뒤 돌연 훈련이 취소됐고, 같은달 30일 2차 PCR 검사 후 일주일이 지난 이 날까지 훈련이 계속 미뤄졌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소집한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이 아니냐', '신 감독과 협회장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데틱뉴스, 수라 등 현지 매체에는 "선수 가운데 3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돌았지만, 축구협회는 이를 부인했다"는 기사도 실렸다.
이 때문에 이날 훈련이 시작은 됐지만, 신 감독과 선수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지 우려가 나온다.
선수들은 모두 7월 23일부터 마드야스타디움 옆 호텔에 투숙 중이며, 신 감독과 코치진은 이달 2일부터 같은 호텔에 합류했다.
축구협회는 '불화설'이 불거진 이후 신 감독이 언론과 접촉하는 것을 사실상 차단했다.
다만, 이날 경기장에서 모차마드 이리아완 축구협회장이 먼저 인터뷰한 뒤 신 감독에게 자리를 내줬다.
신 감독은 훈련 후 현지 기자가 '협회장은 선수 중에 코로나 양성 환자가 없다고 했다'고 진위를 묻자 "회장님 얘기대로 믿어라", '훈련에 안 온 선수들은 무슨 이유냐'고 묻자 "축구협회에 질문했으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4년간 모두 맡기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계약하고 올해 1월 부임했다.
신 감독과 코치진은 2월 말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훈련이 중단된 뒤 한 달 동안 숙소에만 머물다, 4월 4일 축구협회와 협의해 한국으로 일시 귀국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임금은 50%만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내년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치른다. 축구협회는 신 감독에게 이 대회에서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한다고 목표를 줬다.
신 감독은 당초 이달 7일까지 자카르타에서 훈련한 뒤 9일 U19팀을 데리고 한국 훈련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현지 훈련 자체가 미뤄지면서 전지훈련 계획도 결정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전지훈련과 관련해 "한국 경주에서 훈련할 생각을 했으나, 한국은 입국 후 14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며 "유럽의 몇몇 국가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 나라가 있어서 같이 검토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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