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 인천의 '2전3기 오피셜'…조성환 감독 사령탑 확정
'승점 8점차' 메워야 K리그1 잔류…오는 주말 성남전부터 지휘봉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두 차례나 엎어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감독 선임 작업이 조성환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영입으로 마무리됐다.
인천 구단은 제11대 사령탑으로 조 감독을 영입했다고 7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1시즌까지다.
구단은 "여러 감독 후보군 중 현재 인천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을 지녔는지를 살폈다"면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감독은 올 시즌 승리 없이 5무 9패로 최하위에 머무는 인천을 잔류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수비수 출신인 조 감독은 2014년 제주 2군 감독을 맡은 뒤 이듬해 1군 감독으로 승진했고, 2016시즌 정규리그 3위와 2017시즌 정규리그 준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냈다.
비록 지난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인한 자진 사퇴로 끝났지만, 제주에 남긴 조 감독의 발자취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늘 한정된 선수 자원을 가지고 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이는 인천 감독직의 '업무 강도'는 조 감독이 앞서 경험한 자리들과 차원이 다르다.
전북 현대와 제주 등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온 조 감독에겐 '극한 직업'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앞서 두 차례나 감독 선임 작업이 엎어지는 과정에서 보듯, 올 시즌 인천 구단 내부는 매우 혼란스럽다.
지난 6월 팀 최다 7연패 책임을 지고 임완섭 감독이 물러난 뒤 시작된 구단의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은 비상식과 난항을 거듭했다.
지난 시즌 췌장암 투병 중 '잔류 동화'를 쓰고서 한발 뒤로 물러난 유상철 명예 감독을 완치 판정도 받지 않았는데 다시 감독으로 복귀시키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리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없던 일로 되돌렸다.
지난 5일에는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과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협상이 결렬됐다. 수원에서 물러난 지 3주밖에 되지 않은 이 전 감독이 복귀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결렬에 영향을 줬다.
출신 학교 등에 따라 선수단 내 파벌이 형성됐다거나 일부 고참급 선수가 아예 감독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는 등 인천의 창단 첫 강등을 예감케 하는 소문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11위 FC서울과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진 가운데, 조 감독 앞에 놓인 기회는 14경기뿐이다.
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인천은 오는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성남FC를 불러들여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조 감독은 "빠르게 팀 특성을 파악해 열정적인 팬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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