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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수원에 비수 꽂은 화성FC 문준호 "이를 갈고 있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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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수) 22:50

                           


친정 수원에 비수 꽂은 화성FC 문준호 "이를 갈고 있었다"

2016년 수원 입단 후 출전 기회 못 얻어…임대 뒤 복귀했다 계약해지





친정 수원에 비수 꽂은 화성FC 문준호 이를 갈고 있었다

(화성=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K3리그 화성FC가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에 일격을 가하는 데 선봉에 선 것은 수원 삼성 출신의 미드필더 문준호(26)였다.

화성FC는 1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대한축구협회)컵 4강 1차전 수원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4분 문준호의 결승골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측면 미드필더인 문준호는 역시 K리그1 팀인 경남FC와의 8강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려 화성의 2-1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수원을 상대로도 승부를 가르는 값진 골을 넣었다.

K3리그 팀 최초로 FA컵 8강에 이어 4강까지 오른 화성은 이날 승리로 결승 진출 희망도 부풀렸다.

문준호는 경기 후 "오늘 하루 너무 짜릿하다. 준비한 만큼 결과와 내용 모두 나와 너무 기분 좋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문준호는 용인대 재학 시절 측면 미드필더로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2015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주장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용인대의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고는 이듬해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친정 수원에 비수 꽂은 화성FC 문준호 이를 갈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문준호는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입단 이후 두 시즌 동안 1군 공식경기 출전은 FA컵 1경기가 다였다.

지난해 K리그2(2부리그) FC안양으로 임대됐다가 다시 수원으로 복귀했다.

문준호는 수원과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지난해 말 구단과 합의해서 팀을 나왔다.

새해가 됐으나 팀을 찾지 못하던 그가 결국 둥지를 튼 곳이 아마추어팀 화성이었다.

그러고는 FA컵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수원을 적으로 만났다.

문준호는 FA컵 4강 상대로 수원이 정해졌을 때 느낌을 묻자 "개인적으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면서 "이를 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준비 잘해서 보여줄 거 보여주자 생각하고 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원에서 보여 준 게 없었다. 축구 인생에서 힘든 시기였는데 오늘 경기로 복수 아닌 복수를 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도 했다.

김학철 화성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문준호에게는 더 동기부여가 된 듯하다"면서 "처음에 우리 팀에 왔을 때는 자신감이 결여돼 있었는데 게임을 뛰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골도 넣고 있다.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친정 수원에 비수 꽂은 화성FC 문준호 이를 갈고 있었다

문준호는 이날 수원과 경기하면서 "뭔가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날 수원 원정 응원단 자리에는 문준호의 수원 유니폼을 걸어놓은 팬도 있었다.

문준호는 "수원 소속일 때부터 저를 응원해주시던 팬이다"라며 고마워했다.

화성은 10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2차전을 치른다.

문준호는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데뷔전만 치르고 못 뛰었다"라면서 "빅버드에서 수원에 문준호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2차전도 준비 잘해서 멋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그는 K3리그에서 뛰는 데 대해서는 "생각했던 것과 달리 직접 부닥쳐 보니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프로에서는 부담감만 컸는데 여기서는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지금처럼 앞으로도 즐기면서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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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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