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제 2017년도 저물고 2018년 새해가 열릴 예정이다. 타 리그는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팀들은 연말연시에도 21라운드와 22라운드를 통해 축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1위 맨체스터 시티
파죽지세와 함께 EPL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맨시티는 이번 연말연시 기간에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가 해당한다) 역대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먼저 12월 31일 밤 9시에 있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前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본인이 직접 수립했던 19연승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어서 1월 3일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2018년 새해에 새로운 신기록을 수립한다. 액면가만 놓고 보면 EPL 16위 팀(팰리스)과 원정에서 격돌한 후 홈에서 10위 팀(왓포드)과 상대하기에 신기록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팰리스의 경우 14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EPL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지난 20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1골 차(2-3)로 패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EPL 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1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팀이다. 전반적으로는 로이 호지슨 감독 부임 후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왓포드는 20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EPL 4연패 포함 6경기 무승(1무 5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게다가 왓포드는 21라운드에서 최하위 스완지와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기에 연승 무드 속에서 맨시티로 원정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즉 맨시티의 신기록 수립이 유력하긴 하지만 방심했다간 자칫 발목이 잡힐 위험성이 있다.
팰리스 vs 맨시티(12월 31일 밤 9시)
맨시티 vs 왓포드(01월 03일 새벽 5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는 레스터 시티와 번리 상대로 2경기 연속 2-2 무승부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어느덧 3위 첼시와의 승점 차도 1점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하기에 맨유는 승리가 절실한 상태다.
일단 12월 31일에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있을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사우샘프턴은 최근 EPL 7경기 무승(3무 4패)의 슬럼프에 빠진 팀이다. 특히 지난 토트넘과의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5 대패를 당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사우샘프턴과의 홈경기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등을 노려야 한다.
다음 상대는 맨유에게 있어 까다로운 상대인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다. 실제 맨유는 최근 9번의 구디슨 파크 원정에서 2승 3무 4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에버턴은 샘 앨러다이스 신임 감독의 지도 하에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최근 EPL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활약한 웨인 루니가 위협적인 존재다. 루니는 최근 2경기에 질병으로 결장했지만 이전 5경기에서 6골 2도움을 올리며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었다. 루니가 없는 기간에 에버턴은 2경기 모두 0-0 무승부에 그쳤으나 이제 루니도 정상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즉 사우샘프턴과의 홈경기에서마저 승리하지 못한다면 자칫 무승의 슬럼프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맨유 vs 사우샘프턴(12월 31일 새벽 2시 30분)
에버턴 vs 맨유(01월 02일 새벽 2시 30분)
3위 첼시
첼시 역시 맨유와 마찬가지로 12월 31일에 있을 스토크 시티와의 홈경기 승리가 중요하다. 첼시는 19라운드 에버턴 원정에서 0-0 무승부에 그쳤으나 20라운드 브라이튼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위 맨유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힌 상태다. 스토크는 원정에서 1승 3무 6패로 스완지에 이어 EPL에서 두 번째로 원정 성적이 안 좋은 팀인 만큼 무조건적으로 승점 3점을 올릴 필요성이 있다.
첼시에게 있어 승부처는 바로 1월 4일에 있을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다. 아스널은 현재 EPL 6위지만 첼시와의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그러하기에 이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첼시는 순위 경쟁자와의 격차를 한층 더 벌리게 된다. 첼시 감독 안토니오 콘테는 아스널 상대로 1승 1무 3패(2016/17 시즌 FA컵 결승전 1-2 패배와 2017 커뮤니티 실드 승부차기 패 포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 있었던 아스널 원정에서 0-3 대패를 당했다. 게다가 아스널은 홈에선 8승 1무 1패로 맨시티(9승 1무 무패)에 이어 맨유와 함께 2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팀이다. 다만 아스널이 최근 3번의 홈경기에서 1승 1무 1패(1패는 맨유, 1무는 리버풀)로 주춤하고 있기에 콘테 입장에서 이번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첫 승을 올릴 기회다.
첼시 vs 스토크(12월 31일 자정)
아스널 vs 첼시(01월 04일 새벽 4시 45분)
4위 리버풀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와 필리페 쿠티뉴,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로 이어진 공격 4인방 'Fab Four(역대 최고의 락밴드로 불리는 비틀즈의 애칭. 리버풀은 비틀즈의 고향이기에 영국 현지 언론들은 리버풀 공격 4인방에게 이 애칭을 부여하고 있다)'의 막강 공격에 힘입어 최근 EPL 11경기 포함 공식 대회 1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최근만 놓고 보면 맨시티 다음으로 기세가 좋은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리버풀은 먼저 12월 31일 자정, 안필드 홈에서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을 펼친다. 레스터는 17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4연승 행진을 달렸으나 최근 3경기에선 1무 2패의 부진을 보였다. 다만 레스터가 1무를 거둔 팀이 바로 맨유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레스터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2014/15 시즌(바디의 EPL 데뷔 시즌)을 기점으로 EPL 빅6(최근 EPL에서 상위 6위를 독식하고 있는 맨시티, 맨유, 첼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을 지칭하는 표현) 상대로 가장 많은 골(21골)을 넣은 선수인 데다가 개인 통산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이 다름 아닌 리버풀(6골)이기에 자칫 방심했다간 큰 코를 다칠 위험성이 있다.
리버풀의 다음 상대는 바로 EPL 돌풍의 팀 번리이다. 번리는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로 주춤하고 있으나 이 중 2경기 상대가 토트넘과 맨유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지난 20라운드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탄탄한 수비와 효과적인 역습으로 전반에만 2-0으로 앞서며(비록 후반 교체 투입된 제시 린가드에게 2실점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으나) 그들의 돌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걸 입증해냈다. 이미 리버풀은 안필드 홈에서 치른 번리와의 전반기 맞대결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한편 번리전에서 리버풀이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1천만원)를 투자해 사우샘프턴에서 영입한 버질 반 다이크가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 vs 레스터(12월 31일 자정)
번리 vs 리버풀(01월 02일 자정)
5위 토트넘
크리스마스 연휴 일정에 2연승을 달리며 7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데다가 4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도 1점으로 좁힌 토트넘은 상위권 경쟁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쉬운 일정을 받았다. 즉 이번이 4위로 치고 올라갈 절호의 찬스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토트넘은 홈에서 웨스트 햄과 격돌한다. 웨스트 햄은 크리스마스 연휴 일정 이전만 하더라도 첼시(1-0)와 스토크(3-0)를 꺾고 아스널(0-0)에게 무승부를 거두며 상승 무드를 탔으나 승격팀 뉴캐슬과의 19라운드 홈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본머스와의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수비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최하위 스완지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폴 클레멘트 감독을 경질하고 레온 브리튼이 선수 겸 임시 감독을 겸직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 경질 효과는 없었다.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고, 이어진 리버풀 원정에서 0-5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토트넘이 스완지와 맞대결을 펼치는 사이에 3위 첼시는 6위 아스널과, 4위 리버풀은 7위 번리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기에 4위 진입도 노릴 수 있다.
한편 경미한 발목 부상을 당한 기성용이 복귀한다면 새해 첫 경기부터 코리안 더비(스완지 기성용과 토트넘 손흥민)가 성사될 예정이다. 손흥민은 최근 공식 대회 7경기에서 5골 3도움을 올리며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토트넘 vs 웨스트햄(12월 31일 밤 11시 15분)
스완지 vs 토트넘(01월 03일 새벽 4시 45분)
6위 아스널
아스널은 좋게 보면 최근 EPL 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으나 2승이 전부다. 그마저도 2승 모두 1골 차 승리였다. 그래도 위안거리라면 최근 메수트 외질을 중심으로 공격진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21라운드 상대는 무려 EPL 18경기 무승의 슬럼프에 빠져있는 웨스트 브롬이다.
문제는 첼시와의 홈경기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빅6 상대로 2승 3무 5패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역시 1승 1무 3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상위권 경쟁팀이 기존 빅4에서 빅6로 확장된 만큼 아스널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 이내에 진입하기 위해선 강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웨스트 브롬 vs 아스널(01월 01일 새벽 1시 30분)
아스널 vs 첼시(01월 04일 새벽 4시 45분)
그래픽=박성재 디자니어
사진캡처: Whosco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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