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빅리그 관심받는 권창훈, 제안 오면 디종은 놓아준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프랑스 리그1 구단 디종으로 이적한지 1년이 채 안 된 권창훈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일찌감치 제기됐다.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권창훈은 지난 1월 전 소속팀 수원 삼성에 이적료 약 150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18억 원)를 안기고 디종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 유럽 무대를 밟은 권창훈은 리그1에서 8경기, 디종 2군 속한 프랑스 5부 리그에서 3경기에 출전해 즉시 전력감으로 활약하기보다는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디종 1군 경기에서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권창훈은 프리시즌을 거쳐 맞은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확 달라진 모습이다. 일찌감치 올 시즌 현재 그의 성적은 15경기 5골 3도움. 디종도 현재 리그1에서 10위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디종 구단 측의 마음은 복잡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찬 권창훈의 활약이 반갑지만, 그만큼 그에게 관심을 나타내는 타 리그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종은 재정이 풍족한 구단이 아니다. 작년 12월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의 조사 결과 디종의 선수당 평균 연봉은 3억1천4백만 원으로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3억9천5백만 원)보다 적었다.
올리비에 달롤리오 디종 감독은 물론 권창훈 영입을 추진한 세바스티앵 라시에 디종 이사는 당장 내년 여름부터 구단이 권창훈을 잔류시키는 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달롤리오 감독은 프랑스 축구 전문잡지 '소 풋'을 통해 "우리는 리그1의 작은 구단이다. 어느 한 선수가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면, 바로 타 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권창훈은 팀을 발전시키는 선수다. 그는 감독에게는 꼭 붙잡고 싶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구단의 시스템을 부정할 수 없다. 빅클럽이 그를 영입하려 하면, 우리는 그를 놓아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 풋'은 이미 잉글랜드와 독일의 몇몇 구단이 권창훈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시에 이사는 "권창훈을 영입할 때부터 그가 우리 팀을 거쳐 더 매력적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디종이 그에게는 그저 거쳐가는 곳이라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특히 한국에서 온 선수가 프랑스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궁금해 하는 빅클럽 구단이 많다. 프랑스에서 성공하는 선수는 어느 리그에서나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창훈은 올 시즌 현재 5골로 디종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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