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원정 2골 1도움에 이어 가와사키전 2도움으로 폭풍 활약 이어가
[골닷컴, 울산] 서호정 기자 = 울산 현대가 일주일 전 호주 원정에서의 아쉬움을 씻고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 정재용, 후반에 이영재가 각각 오른발과 왼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막판 실점을 했지만 울산이 2-1로 승리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울산이 터트린 2골에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에이스 오르샤다. 전반 42분 정재용의 득점 때도, 후반 21분 이영재의 득점 때도 마지막 패스는 모두 오르샤로부터 나왔다.
이타적 판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선제골 상황에서 울산은 페널티킥으로 판단했다가 머뭇거렸다. 그때 공을 잡은 오르샤는 자신의 뒤에서 프리로 오는 정재용을 파악하고 뒤로 내줬다. 속도를 살려 오른발 인사이드 슛을 날린 정재용은 정성룡을 무너트리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추가골 장면도 비슷했다. 황일수가 정성룡과의 1대1 장면에서 실패하며 공이 흘러나왔고 혼전 상황이 됐다. 그때 공을 잡은 오르샤는 자신에게 붙는 가와사키 수비수들을 피해 옆으로 패스했다. 공을 잡은 이영재가 멋진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중거리 슛은 오르샤도 일가견이 있는 장기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자신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동료를 봤다. 왜 오르샤가 울산의 확고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는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해결사의 면모를 가진 동시에 동료들을 도울 수 있는 특급 도우미다. 오르샤는 지난 13일 멜버른 빅토리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가와사키전에서는 도우미로 변신했다.
가와사키는 오르샤를 가장 주목하고 나왔다. 그것을 역이용해 팀 전체의 찬스로 만든 것이다. 1라운드가 끝나고 AFC가 선정한 라운드 베스트11에 뽑힌 오르샤는 완전히 전성기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오르샤의 이타적인 판단은 울산에게도 첫 승을 안기며 F조 선두 경쟁에서 힘을 얻게 해 줬다.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 헐크와 오스카가 버티는 상하이 상강, 장거리 원정을 치르는 멜버른 빅토리와 한 조가 되며 그야말로 죽음의 조에 속했다던 울산이지만 1승 1무로 초반 싸움에서 치고 나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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