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 "알칸타라, 사실 담 증세…잘 끌어줬다"
"kt와 PO, 불펜만 버텨준다면 충분히 승산"
"최원준을 제3선발로 활용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를 2연승으로 꺾고 플레이오프(PO) 티켓을 거머쥔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힘든 경기를 치렀다"며 승장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LG 트윈스전에서 9-7로 승리해 2연승으로 PO에 진출한 뒤 "사실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는 오전에 목에 담 증세가 와서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며 "4회부터 투수 교체를 준비했는데, 알칸타라가 기대 이상으로 잘 끌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공 끝이나 변화구가 정규시즌보다 밋밋했는데, PO에서는 문제없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20승을 거뒀던 알칸타라는 이날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4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는 등 3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며 4⅓이닝 6피안타 3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이 부진할 때 포수를 바꿀 생각을 하진 않았나'라는 말에 "어린 투수들이 경험이 부족해 다소 실점을 했는데, 이겨내야 한다"며 "박세혁은 우리 팀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포수로서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맹활약한 허경민에 관해선 "사실 최근 타격감은 좋지 않았는데, 하위타선에서 힘을 냈다"며 "오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8회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를 대신해 최주환을 대타로 낸 장면에 관해선 "최주환은 빠른 공 대처 능력이 좋다"며 "최주환은 가장 중요할 때 대타로 내려고 했는데, 그때가 승부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5회부터 네 타자를 잘 막은 최원준을 6회 교체한 이유를 묻는 말엔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좌타자(홍창기)가 나와 바꿨다"고 설명했다.
준PO에서 중간계투로 맹활약한 최원준은 kt wiz와 PO에서는 선발로 출전한다.
김태형 감독은 "PO는 5전3선승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확실한 3선발이 있어야 한다"며 "최원준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PO 승리를 자신했다.
김 감독은 "두 팀의 스타일은 비슷하다"며 "kt는 상대적으로 LG보다 불펜을 공략하기가 낫다.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9회 쐐기 득점 상황에 관해선 웃음부터 터뜨렸다.
두산은 8-7로 앞선 9회초 허경민의 희생번트 때 상대 팀 투수 고우석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그 사이 1루 대주자 이유찬이 2, 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김태형 감독은 "아웃 타이밍이었고 주루코치도 막았는데, 이유찬이 뛴 것"이라며 "다행히 상대 팀이 이유찬의 홈 쇄도를 보지 못해 운 좋게 득점을 기록했는데, 그게 결승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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