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두산 오재원, 2차전서도 날았다…준PO MVP
정규시즌 타율 0.232→준PO 타율 0.500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가을의 사나이' 두산 베어스 오재원(35)의 배트는 2020년 11월에도 불을 뿜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오재원은 준PO 2차전에서도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을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올려놨다.
오재원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PO 2차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67표 중 53표를 받아 준PO MVP에 선정됐다.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사실 오재원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타율 0.232에 그치며 1, 2군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원을 준PO 1차전부터 중용했다.
큰 경기에서 강한 오재원의 배짱을 믿은 것이다.
오재원은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타율이 0.164에 그쳤지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선 타율 0.500(10타수 5안타)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올해에도 베테랑의 역할이 무엇인지 플레이로 보여줬다.
두산 타선은 준PO 2차전 1회 공격 때 부상에서 돌아온 상대 팀 선발 타일러 윌슨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윌슨은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직구 구속도 시속 140㎞ 초반대에 그쳤다.
그러나 두산은 이런 윌슨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오재일이 병살타를 쳤고, 김재환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자칫 경기 흐름이 꼬여버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오재원이 나섰다. 그는 2회초 2사 2루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40㎞ 투심 패스트볼을 가볍게 스윙하며 깨끗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득점의 물꼬를 튼 오재원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호쾌한 스윙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그는 2-0으로 앞선 4회 초 1사 1, 3루에서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다시 좌전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이후 두산 타선은 흔들린 진해수를 집중 공략하며 4회에만 7점을 뽑아 기세를 잡았다.
두산은 LG의 추격을 허용하며 한때 한 점 차까지 몰렸지만, 리드를 지키며 PO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 중심엔 오재원이 있었다.
오재원은 준PO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준PO 두 경기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 타율 0.5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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