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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정말 해볼만했는데…LG, 26년째 이루지 못한 KS 우승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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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5 (목) 22:47

                           


올핸 정말 해볼만했는데…LG, 26년째 이루지 못한 KS 우승

플레이오프 직행 실패에 치명타…준PO서 실력서 두산에 완패

새 간판 발굴·류중일 감독 재계약 여부 등 시즌 후 과제 산적



올핸 정말 해볼만했는데…LG, 26년째 이루지 못한 KS 우승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창단 30주년, 류중일 감독의 계약 만료, 그리고 구심점 박용택의 은퇴.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994년 이래 26년 만인 올해 통산 세 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는 제법 많았다.

하지만 올해에도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7-9로 패해 시리즈 전적 2패로 가을 야구 세 경기 만에 탈락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하위권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에 패해 2위를 지키지 못하고 4위로 추락한 충격이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졌다.

한화에는 6-0으로 이기다가 연장 접전에서 6-7로 역전패했고, SK에도 타선 침체로 2-3으로 져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kt wiz에 내줬다.

LG는 올 시즌 전 투타에서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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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보강의 기원은 차명석 LG 단장과 박용택의 2년 전 자유계약(FA) 협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협상 과정에서 오로지 LG에서 은퇴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던 박용택과 구단의 이견은 거의 없었다.

박용택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꼭 끼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차 단장에게 건넸고, 차 단장은 우승 전력을 꼭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LG는 지난해 정규리그 4위로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NC 다이노스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선 키움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패퇴했다.

비록 더 위로 올라가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큰 경기를 경험한 것을 수확으로 삼고 2020년을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의 해로 기약했다.

LG 구단은 2019시즌에 나란히 14승씩 거둔 효자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했다.

겁 없는 신인 이민호가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LG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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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 50만달러라는 비교적 싼 값에 영입한 로베르토 라모스는 타선 강화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라모스는 역대 LG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고 정규리그에서 대포 38발을 발사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김현수, 채은성, 김민성 등 기존 멤버에 새로운 톱타자 홍창기의 가세로 타선의 짜임새도 나아졌다.

투타, 수비, 주루 등 어느 것 하나 아주 특출나진 않았으나 평균적으로 모두 상위권에 자리해 전반적인 팀 전력 점수에선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5월 첫 달을 2위로 마친 LG는 이후 5강권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팀과 싸웠다. 8월말 3위로 올라섰고, 정규리그 결승선을 보름 앞둔 10월 15일 현재 선두 NC를 5경기 차로 쫓는 2위를 달렸다.

시즌 종료를 이틀 앞둔 10월 28일에도 2위를 달려 '플레이오프 직행,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이루는 듯했으나 거세게 추격해 온 kt에 결국 10월 29일 2위를 빼앗겼다.

이어 운명의 10월 30일 SK와의 일전에서 패한 바람에 두산에도 밀려 4위로 미끄럼을 탔다. 두산과는 동률이었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밀려 3위도 놓쳤다.

키움과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연장 끝내기 승리로 단판에 매듭지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벽을 넘진 못했다. 경험과 힘 모두 두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올핸 정말 해볼만했는데…LG, 26년째 이루지 못한 KS 우승



LG는 정규리그에서 5년 연속 두산에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등 올해도 '두산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또 2000년, 2013년에 이어 7년 만에 격돌한 포스트시즌에서도 두산에 3연패 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2위(4.37), 팀 타율 4위(0.277)로 안정감 있게 정규 시즌을 치렀다.

켈리가 15승을 거둬 에이스 노릇을 했고, 임찬규가 10승을 수확해 토종 선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119타점을 기록해 해결사로 맹활약했다.

2천236경기에 출전해 2천504안타를 친 박용택은 타자 통산 최다 경기 출장, 최다 안타 기록을 남기고 19년간 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올핸 정말 해볼만했는데…LG, 26년째 이루지 못한 KS 우승



류중일 감독과 LG와의 3년 계약은 올해로 끝난다. 재임 3년간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올해 32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탈환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사례를 보면, 우승이란 하늘이 내린 선물임을 다시 느낄 수 있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독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8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우승 축배를 들었다.

큰 경기를 해마다 치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고 선수 개개인의 경험을 키우는 것이 내년 이후 LG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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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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