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투표한 미국 기자 "류현진, 수상 자격 있어"
"디그롬과 지표별 경쟁력 달라…승수도 사이영상 구도 영향 미쳐"
"류현진, 올 시즌 마치고 좋은 조건으로 FA 계약할 것…찾는 구단 많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은 투표인단 단 30명의 표심으로 결정된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로서 투표권을 부여받은 내셔널리그 담당 30명, 아메리칸리그 담당 30명의 기자는 1위부터 5위까지 5명의 투수를 선택해 투표한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는 이들이 던진 투표 순위별 점수를 매겨 탄생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의 베테랑 기자 빌 플렁킷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인단에 포함되는 행운을 안았다.
플렁킷 기자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끝난 1일(한국시간)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전망과 류현진의 수상 가능성에 관해 자기 생각을 밝혔다. 사이영상 수상자는 월드시리즈 이후인 다음 달 14일에 발표한다. 다음은 플렁킷 기자와 일문일답.
-- 누구에게 사이영상 1위 표를 던졌나.
▲ 밝힐 순 없다. 분명한 건 류현진도 사이영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 현지 매체들의 기사를 보면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과 각축이 예상된다. 두 선수는 어느 점에서 우위가 있다고 보나.
▲ 두 선수가 기록한 성적은 엇비슷하다. 류현진(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182⅔이닝, 탈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은 승수를 많이 쌓았고, 평균자책점이 좋다. 그러나 디그롬(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 204이닝, 탈삼진 255개, 피안타율 0.207)이 확실히 우위를 보인 기록도 있다. 디그롬은 탈삼진, 소화한 이닝, 피안타율에서 류현진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 투수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록 지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여러 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투수 개인적으론 피안타율이 중요하지만, 평균자책점도 매우 중요하다.
-- 류현진은 디그롬보다 많은 승수를 쌓았는데, 승수가 사이영상 수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 2015년 클레이턴 커쇼(16승 7패 평균자책점 2.13)와 잭 그레인키(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도 22승(6패 평균자책점 1.77)을 거둔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사이영상을 내줬다. 승수도 영향을 미친다. 사이영상에 관한 이야기는 이 정도까지 해 줄 수 있다. (웃음)
--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좋은 계약을 끌어낼 수 있다고 보는가.
▲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몸 상태가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 좋은 결정이었다고 본다. 선발 투수를 찾는 구단은 많다. 텍사스 레인저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등이 그렇다.
-- 에인절스가 류현진을 영입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 기사들이 많이 나왔는데.
▲ 같은 지역에서 뛰었던 류현진을 영입하면 부수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류현진 말고도 시장에 나온 선발 투수를 놓고 많이 고민할 것이다.
-- 지난 시즌을 마치고 류현진이 이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나.
▲ (다저스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류현진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건강했을 때 매우 우수한 기록을 세웠다. 그런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올 시즌 몸 상태가 좋을 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우리가 기대한 성적을 냈다. 류현진에게 중요한 건 몸 상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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