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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이택근-박병호 벽에 막힌 김범수, 4이닝 만에 조기강판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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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9 (목) 20:22

                           
[엠스플 현장] 이택근-박병호 벽에 막힌 김범수, 4이닝 만에 조기강판

 
[엠스플뉴스=청주]
 
데뷔 첫 선발승의 길이 멀고 험하다. 한화 이글스 좌완 김범수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첫 선발승에 도전했지만, 4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택근-박병호로 이어지는 넥센 우타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범수는 8월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으로 3실점한 뒤 무사 1, 2루에서 교체됐다. 후속 투수 정재원이 위기를 잘 막아내면서 김범수의 이날 실점은 3점에서 더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1회 출발부터 아쉬웠다. 2아웃을 잡은 뒤 맞이한 이택근 타석. 3-1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중견수쪽 안타로 첫 주자를 내보냈다. 여기서 만난 타자는 리그 홈런 5위(30홈런)의 거포 박병호. 김범수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도 한가운데 높은 패스트볼을 던져 힘으로 밀어붙였지만, 박병호는 가볍게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한화 중견수 이용규가 선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홈런이 나왔다. 점수는 0-2.
 
2회를 실점없이 넘긴 김범수는 3회초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좌타자 이정후에게 우중간 담장 상단에 맞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김혜성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이번에도 이택근에게 좌익수앞 안타를 허용했고 이정후가 홈까지 파고들어 1점을 추가로 내줬다(0-3).
 
다시 4회를 잘 넘어간 김범수는 5회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주자 두 명을 남겨놓고 교체됐다. 선두타자 이정후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공이 뒤로 빠졌고, 포수 지성준의 1루 송구가 이정후의 등에 맞는 실책이 되어 무사 1루. 
 
이어 이날 2타수 무안타였던 김혜성에게 1-2간 빠지는 안타를 맞고 상황은 무사 1, 2루가 됐다. 두 점차로 따라붙은 가운데 득점권에 이택근 타석이 되자 한화 벤치는 곧장 김범수를 내리고 사이드암 정재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재원은 이택근을 병살타로, 박병호를 내야 땅볼로 잡고 김범수가 남긴 주자를 전부 잔루로 처리했다.
 
4이닝 동안 김범수의 투구수는 총 76구.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던 7월 29일 두산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투구 내용이었다. 이택근과 박병호로 이어지는 넥센 우타 라인을 넘지 못한 게 조기강판으로 이어졌다. 
 
김범수는 이날 전까지 좌타자 상대론 피안타율 0.200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우타자에겐 피안타율 0.471로 약했다. 로케이션이 좌타자 기준 바깥쪽에 집중돼 있고, 우타자 바깥쪽 공을 잘 구사하지 못하다 보니 우타자 상대로 약점을 보이고 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청주야구장 경기에서 박병호 상대로 성급하게 높은 패스트볼 승부를 한 대목도 아쉬웠다.
 
한용덕 감독은 김범수를 차기 한화의 좌완 선발투수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당장 내년 시즌부터 선발진에 한 자릴 맡아주길 바라는 게 한화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다. 한 감독의 기대대로 좌타자 전담 스페셜리스트를 넘어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하려면, 우타자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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