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4번째 '800호 블로킹' 신영석 "오래 뛰는 게 행복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전 센터이자 국가대표팀 부동의 미들 블로커인 신영석(33)이 프로 데뷔 11년 만에 통산 800호 블로킹의 금자탑을 쌓았다.
신영석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치른 방문 경기에서 블로킹 3개를 보태 이선규(1천56개), 윤봉우(우리카드·900개), 하현용(우리카드·834개)에 이어 4번째로 블로킹 800개 고지를 밟았다.
2세트까지만 해도 가로막기 득점 1개에 그쳤던 신영석은 3세트에서 2개를 보태 팀의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들었다.
신영석은 경기 후 "직전 경기에서 통산 797개째를 기록했다는 얘기를 듣고 800개가 실감 나지 않았다"며 "(이)선규형이 1천개를 달성하는 것을 보고 난 언제 가나 생각했는데…"라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1천개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한 덕담을 두고 신영석은 "1천개까지 하면 좋겠지만,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오래 뛰는 게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전에는 힘을 앞세워 개인 최다 득점에 치중했다면 신영석은 베테랑이 된 지금엔 팀에 기여하는 방법을 더욱 고민한다.
신영석은 "블로킹 800개를 의식하진 않았지만, 오늘 끝나서 다행"이라며 "꽃을 여러 번 준비하게 할 뻔했다"고 축하 꽃다발을 준비하는 구단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신영석은 우간다 출신 라이트 공격수 다우디 오르켈(등록명 다우디)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역대급 라이트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간 레오와 가빈 등 레프트에선 거포 외국인 선수가 있었는데 이렇게 높은 타점을 겸비한 라이트 공격수는 없었던 것 같다"며 "연습 때는 다우디의 공격을 전혀 막지 못할 정도여서 앞으로 더욱 다우디가 무서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12월 22일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위해 소집되는 국가대표팀에 최민호, 전광인 등 팀 동료와 함께 차출되는 신영석은 "대표팀에 가기 전까지 초조한 건 사실"이라며 "우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우리 팀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느냐가 결정될 텐데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팀에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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