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커리의 못말리는 팝콘 사랑…"나는 팝콘 중독자"
NYT, 커리의 팝콘 사랑 조명…29개 NBA 경기장 팝콘 랭킹도 매겨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운동선수 중에는 몸 관리를 위해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엔 입도 대지 않는 이들이 꽤 있다.
최고 기량의 선수라면 더욱 식단 조절에 철저한데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에겐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음식이 있다. 건강에 좋을 리 없는 팝콘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커리의 못 말리는 팝콘 사랑을 장문의 기사로 소개했다.
경기 전 공 두 개를 드리블하며 몸을 푸는 커리의 루틴은 꽤 잘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먼저 하는 일은 팝콘을 먹는 일이다.
스스로 '팝콘 중독자'라고 칭한 커리는 NYT에 "버스에서 내려 라커룸으로 가서 짐을 푼 후에 곧장 팝콘이 있는 테이블로 간다"며 "정말 맛있는 팝콘이면 경기 전에도, 경기 도중에도, 경기 후에도 먹는다"고 말했다.
반대로 팝콘이 맛없으면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커리는 최근 콘택트렌즈를 처방받은 후 3점 슛 성공률이 치솟았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콘택트렌즈와 팝콘 중에 어떤 게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답을 망설이기도 했다.
29개 전 NBA 경기장에서 파는 팝콘의 맛을 구별할 수 있다는 커리는 NYT에 자신만의 팝콘 순위를 매겼다.
신선도, 염도, 바삭함, 버터, 담음새까지 5개 항목으로 나눠 신중하게 평가한 '커리 팝콘 랭킹'의 1위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홈 경기장인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의 팝콘이었다. 바삭함에서만 1점이 깎여 25점 만점에 24점을 받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안방 오라클 아레나는 18점을 받았고, 최하위는 LA 클리퍼스와 레이커스가 함께 쓰는 스테이플스 센터로 10점에 그쳤다.
NYT에 따르면 커리의 팝콘 사랑은 아버지 대부터 시작됐다. 역시 NBA 선수였던 아버지 델 커리 역시 팝콘을 좋아했고 집에서 아이들과 팝콘을 먹으며 경기를 보곤 했다.
그러나 델 커리는 경기 전에만큼은 절대 팝콘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를 앞두고 짜고 기름진 팝콘을 먹는 것이 경기에 도움이 되진 않을 듯하지만 커리는 "팝콘을 먹으면서 물을 매우 많이 마신다"고 했다. 또 집에서만큼은 팝콘을 자제한다.
팝콘이 그의 경기력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는 것이 분명한 만큼 구단에서도 말릴 이유가 없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NYT에 "커리가 뭘 하든 간에 하던 걸 계속했으면 좋겠다. 그게 내 조언"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프레이저 코치는 "어린 시절 경기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커리에겐 경기장이 곧 집인 셈이어서 팝콘이 집에 있는 것처럼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 닉스 등에서 일했던 앤디 바 박사는 "경기력에 이상이 없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커리가 팝콘에서 얻는 정신적인 혜택이 팝콘의 생리학적인 악영향을 상쇄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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