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여름이 가장 중요하다." 전 호주 국가대표 감독 브라이언 고지안(Brian Goorjian) 감독의 묵직한 한 마디였다. 20일, 마카오 동아시안게임돔에서는 서머 슈퍼8 코치 클리닉이 이어졌다. 19일 시작된 이 클리닉은 국제농구연맹(FIBA)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클리닉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60여명의 지도자들이 몰려 참관했다. 전자랜드 김승환, 김태진 코치와 삼성 이규섭 코치도 함께 했다.
고지안 감독의 오전 강습 키워드는 공격이었다. 공격 전개를 위한 드릴(drill)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백도어, 컬 등이 혼합된 드릴을 전수하면서 이 과정에서 포인트를 짚어줬다. 특히 그는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케츠의 외곽 전개 방식을 소개하면서 NBA 선수들과 아시아 선수들의 습관 차이를 지적했다.
이를테면 공을 받는 스텝이나, 드리블 후 멈추는 과정 등을 비교했는데, 단순히 "NBA는 이렇게 한다"가 아니라 "이렇게 스텝을 놓으면 이래서 좋다"고 설명했다. 공을 받을 때 발을 놓는 부분에 있어서도 지적해야 할 포인트를 짚어줬다. 이는 프로 지도자들도 이상민(삼성 감독)이나 김승현(은퇴) 등의 스텝과 비교하며 많이 지적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이날 클리닉을 참관한 코치들 대부분은 학생 스포츠 지도자들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대학 및 프로선수, 그러니까 10년 넘게 농구를 한 뒤 플레이가 습관화 된 선수들도 고지안 감독이 지적한 이런 스텝을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는 이에 대해 "스텝과 같은 기본기부터 개인기술 등은 결국 여름에 키워야 한다"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기술들은 수 천번씩 반복하지 않으면 얻어질 수가 없다. 프로에서는 개인이 더 노력해야 한다. 제임스 하든도 그 유로스텝을 거저 얻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지안 감독은 "한국의 볼 무브먼트(ball movement)는 인상적이다. (지난 FIBA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과 겨루던 한국대표팀이나 여기(마카오)서 경기하는 전자랜드 플레이 방식을 좋아한다. 스페이싱을 유지하고, 계속해서 핸드오프하고, 컷하며 움직이는 그런 방식 말이다"라고 한국팀에 대한 장점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신장 플라잉 타이거스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전자랜드 경기 비디오를 보며 이런 플레이를 주문했다. 우리 팀 선수들이 더 큰 만큼 그렇게 움직이면 더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토마스 위스먼 전 일본대표팀 감독, 지미 알라팍 전 필리핀 국가대표선수가 함께 한 이번 클리닉은 오후 공격 및 수비 전술 분석 강의까지 진행된다. 과정을 수료한 코치들에게는 FIBA 인증서가 주어진다.
#사진=홍기웅 기자
2018-07-20 손대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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