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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의 PK 실패, 수원의 트라우마일 순 없다

이등병 SoccerNews

조회 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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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수) 21:55

                           

데얀의 PK 실패, 수원의 트라우마일 순 없다



 



데얀이 막히자 수원의 연승도 끝났다. 페널티킥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야 한다.



 



[골닷컴, 수원] 서호정 기자 = 결정적인 순간 믿었던 해결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가시마 앤틀러스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의 결과가 갈린 결정적인 장면은 데얀의 페널티킥 실패였다. 



 



전반 8분 가시마가 카나자키 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수원은 전반 23분 곧바로 추격 기회를 잡았다. 바그닝요가 가시마의 미드필더 레오 실바의 반칙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키커는 모두가 예상한 대로 데얀이었다. 강하지 않지만 가장 정확한 슛을 페널티박스에서 해 내는 선수인만큼 수원 입단 후 페널티킥 1번 키커를 맡고 있다. 지난 14일 시드니FC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데얀은 2-0 승리를 확정 짓는 두번째 골을 페널티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가시마의 골대를 지킨 것은 권순태였다. 데얀이 왼쪽 하단 구석을 노린 것을 이미 읽고 있었다는 듯 권순태는 전력을 다해 뛰며 막아냈다. 경기 후 권순태는 “데얀에 대한 정보가 있지만 워낙 영리한 선수라 반대로 찰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동점골 기회를 놓친 수원은 점유율을 높이며 가시마를 밀어 부쳤지만 오히려 후반 14분 다시 한번 카나자키 무에게 골을 허용했다. 2골 차로 간격이 벌어진 수원은 후반 44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토밤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결국 1-2로 패했다. 



 



데얀은 엄청난 화제 속에 수원에 입단한 뒤 그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줬다. 타인호아와의 플레이오프, 시드니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킬러가 무엇인지를 증명했다. 그러나 과거에도 몇 차례 그랬던 것처럼 중요한 순간 페널티킥을 실패했다. 데얀은 FC 서울 시절에도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페널티킥을 놓쳤고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수원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거쳐야 할 숙명이기도 하다. 데얀은 중요한 순간 실축한 경험이 있을 뿐이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페널티킥은 키커와 골키퍼의 심리전이 중요한 대결이다. 페널티박스 안의 절대 강자인 데얀이라 해도 100%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트라우마로 남지 않게 극복하는 것이다. 이날 데얀은 자신의 킥을 막은 권순태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고는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통과했다. 그의 심정을 들을 순 없었다. 



 



서정원 감독의 결정이 중요해졌다. 앞으로도 페널티킥 찬스에서 데얀에게 맡기겠느냐는 질문에 서정원 감독은 “아마도 그럴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데얀과 염기훈 등 킥이 좋은 선수들 중 컨디션에 따라 맡긴다. 데얀이 다시 찰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라며 선수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데얀으로선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지나친 자책감을 경계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선 역시 팀의 신뢰가 중요하다. 다음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찬스가 올 때 데얀이 찬다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분명한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댓글 1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2.21 23:46:21

그래도 홈이였는데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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